25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한국시멘트협회의 북한 시멘트 수요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이루어질 경우 이후 약 30년 동안 연평균 1,500만톤에서 2,200만 톤 규모의 시멘트 소비가 일어난다. 이같은 전망은 국내 시멘트 수요의 3분1에서 절반 정도 규모다. 지난해 국내 시멘트 수요는 4,500만톤 수준이다.
통일 후 현지 시멘트 수요가 지금 국내 수요보다 낮은 이유는 협회가 현재 북한의 1인당 국내 총생산 및 인구수를 산출 기준으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북한의 2010년 1인당 GDP가 남한의 1975년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당시 남한의 건설 투자액과 1인당 시멘트 소비량을 적용해 수요량을 예측했으며 북한의 인구수는 남한의 절반인 약 2,500만명을 기준으로 했다.
다만 이는 이는 통일 직후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기 전의 수요량으로 실제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수요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협회는 북한이 남한 경제 수준에 근접하는 통일 후 30년전 정도가 지나면 최대 연간 3,700만톤에 달하는 시멘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무엇보다 이같은 통일 후 시멘트 수요가 완전한 신규 수요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 등 북한의 10대 시멘트 공장의 생산능력은 1,127만 톤으로 국내 공급 능력의 18.2%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신식 설비는 약 500만톤 정도로 나머지 설비는 낙후한 습식 및 반건식, 단순건식 재래 설비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시멘트 주원료인 석회석이 남한(103억톤)보다 약 10배 많은 1,000억 톤이 매장돼 있는 만큼 현지 생산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 주택 및 SOC 건설에 필요한 시멘트는 현지 시설 노후에 따라 필연적으로 국내 시멘트 업계 공급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내 시멘트 산업은 최근 수요감소로 위축돼 있지만 통일 후에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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