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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러브콜… SK하이닉스 강세


미국의 마이크론의 일본 엘피다 인수로 D램 가격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6%(550원) 상승한 2만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외국계는 이날 78만주 이상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반도체 업체의 시장 재편으로 D램 가격이 정상화 과정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D램 반도체 4위업체인 마이크론는 3위 업체 엘피다를 약 2,000억엔(2조8,869억원)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엘피다가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D램 가격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는 그 동안 현금 확보를 위해 D램을 저가에 판매했었다”며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서 글로벌 D램 공급물량이 줄어들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SK하이닉스의 입장에선 경쟁사 마이크론의 재무여건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인수 비용 외에 모바일 D램 증산을 위해 약 1,000억엔(1조4,434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마이크론의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현재 자금력을 감안했을 때 3,000억엔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한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마이크론의 자금 상황 악화로 인해 SK하이닉스가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크론이 엘피다의 모바일D램 기술을 인수하면서 SK하이닉스, 삼성전자처럼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을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 된 점은 위협 요소로 평가된다. 서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엘피다의 모바일D램 기술을 흡수하면서 삼성전자처럼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를 모두 생산하는 반도체기업이 됐다”며 “SK하이닉스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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