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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사후 중동지역 정세변화

중동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해 오던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사실상 의학적인 사망 상태에 빠짐에 따라 향후 중동지역의 정세안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무엇보다 지난 47년간 장기집권을 통해 아랍국가와 미국 등 서방국가 사이에서 탁월한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 온 후세인의 공백은 당분간 메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요르단 정부는 압둘라 이븐 후세인(37) 왕세자를 조만간 대리 통치자인 섭정으로 정식 임명하는 등 후세인 국왕 사후의 권력 정지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국왕은 최근 병세가 악화되자 그동안 왕세자로 지명해 왔던 자신의 동생인 하산(51) 왕자 대신 아들인 압둘라로 왕세자를 교체하는 등 자신의 사후 후계구도를 정비해 왔다. 그러나 현재 37세인 압둘라 왕세자는 그동안 삼촌인 하산이 왕세자로서 각종 정치·군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군장교로 근무한 몇년 외에는 이렇다 할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핸디캡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일단 압둘라 왕세자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이고 있어 당장 권력이양 작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치적인 경험이 일천한 압둘라 왕세자가 부왕인 후세인 국왕과 같은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세자 시절 노골적으로 왕권에 대한 욕심을 내는 등 권력지향적인 속성이 강한 숙부 하산 왕자와의 본격적인 권력투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동 평화의 한쪽 축인 이스라엘은 요르단의 권력이양이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후세인 국왕과 47년 동안 구축해 온 유대관계가 훼손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후세인의 공식적인 사망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향후 요르단의 앞날과 중동지역의 정세변화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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