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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다 비전을 설정하라

택배회사로 전 세계 고객을 사로잡고 있는 페더럴 익스프레스사(社)의 스미스회장은 인재(PEOPLE)·서비스(SERVICE)·이익(PROFIT)라는 세 단어로 회사를 성공적으로 발전 시켰다. 이태리의 대표적인 의류업체인 베네통사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의 신속한 제공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기업이 된다」는 목표아래 제품의 신속한 공급 및 배달속도를 자사의 핵심역량으로 삼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POS)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유행이나 시대적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유연한 생산조직도 구축했다.이처럼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분석해 보면 이들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비전이 있되 그것이 간단명료하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비전이 비전으로서 가치가 있고 모든 조직원들에게 공유가 될 수 있으려면 누구나 5분 이내에 설명할 수 있고, 또 듣는 이들도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에 군림하는 기업들의 비전이 모두 그렇다. 특히 이들 기업의 비전이 대체로 명확하다. 문제는 우리기업들이 이같은 비전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 있다. 그동안 가치경영이니, 세계경영이니 또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등과 같은 구호는 간간히 들을 수 있었으나 이것을 기업의 비전으로 만들어 내는 기업은 별로 없었다. 어떤 비전이 기업내에 제대로 정착되려면 이 비전 달성에 대한 CEO의 의지와 이를 뒷받침 할 전략 및 실행계획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기업의 조직원들이 CEO가 원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경주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최고의 품질을 통한 고객만족이라는 비전을 설정한 CEO가 이를 달성하려면 사원들로 하여금 최고의 품질을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업무라는 인식을 갖게끔 해줘야 한다. 즉 성과평가와 이를 통한 보너스의 지급이 품질수준을 얼마나 높게 달성했느냐와 연계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기업에는 비전도 제대로 없을 뿐만 아니라 비전 비슷한 것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것과 성과평가가 제대로 연결돼 있지 않다. 정부나 다른 기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다가오는 새로운 세기는 지식·정보 사회가 될 것이라는 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새 천년·새로운 세기에 가서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으려면 정보화 ·지식화에 막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확고한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다. 그런데 우리정부의 정보화·과학기술 관련예산을 보면 과연 이 나라가 정보화·지식산업화에 관심이 있는가 의심할 정도다. 초일류 기업이 되려면 기업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모든 조직원이 푯대로 삼을 수 있는 비전이 제대로 설정돼야 있어야 한다. 달성할 의지도 약하고 이를 독려할 제도적 장치마저 없는 구호성 비전은 있으나 마나다. 지금이라도 똑부러진 비전을 설정, 새 천년·새로운 세기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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