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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새로운 도약을 향해] (하) 개미의 진격

산전수전 다 겪은 개인들 "펀드 못믿어, 직접투자 할래"<br>펀드 손실에 운용사 고객 수익 소홀등 실망감 겹쳐<br>개인 매매비중 40개월만에 최고… 펀드자금은 줄어<br>'대박' 기대 만큼 리스크 높아 철저한 연구는 필수


SetSectionName(); [증시 새로운 도약을 향해] (하) 개미의 진격 산전수전 다 겪은 개인들 "펀드 못믿어, 직접투자 할래"펀드 손실에 운용사 고객 수익 소홀등 실망감 겹쳐개인 매매비중 40개월만에 최고… 펀드자금은 줄어'대박' 기대 만큼 리스크 높아 철저한 연구는 필수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개미'들이 돌아왔다. 모습도 달라졌다. 반토막펀드ㆍ깡통계좌 등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탓에 특정 주식을 사들이기 앞서 미리 공부하고 연구하려는 자세를 잃지 않는다.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과거처럼 그저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을 사고파는 행태도 상당히 줄어든 모습이다. 자영업자인 이성호(38)씨는 지난 2007년 말에 펀드에 가입했지만 절반을 까먹었다. 그는 올해 초 남은 돈 5,000만원을 모두 찾아 3개 종목에 직접 투자했다. 이씨는 "증시가 곤두박질쳤는데 어느 누구도 '더 떨어질 수 있다. 환매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이런 행태에 환멸을 느껴 지금은 직접 종목을 선택해 투자한다"고 말했다. 김우현(42)씨는 올해 초 삼천리자전거 주식에 투자한 뒤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는 "기름값 상승, 환경문제 등으로 앞으로 자전거 관련 회사가 뜰 것이라는 판단으로 투자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 펀드에 투자했다면 이런 대박을 터뜨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펀드에서 돈 뺀 후 주식에 투자=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개인 투자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3일 현재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총 15조1,93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9,526억원(64%)이나 늘었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새로이 개설된 주식 계좌도 23만7,415개에 달한다. 반면 펀드에서는 돈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달 23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4조8,20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968억원이나 줄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매매비중은 지난 1월만 해도 하루 평균 59%에 그쳤으나 이달에는 66%까지 올라갔다. 이달 13일에는 무려 72.1%에 달해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매의 93% 이상은 개인의 몫이다. 개인의 직접투자가 확대된 것은 펀드 투자로 큰 손해를 본 뒤 금융회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상당수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운용사와 판매사들이 고객의 수익보다는 수수료 수입에 신경을 쓰는 모습에 크게 실망했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라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주식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더라도 증시에서 쉽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박' 기대만큼 리스크도 높아=개인의 직접투자가 늘어난 데는 테마 장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테마 장세가 잇달아 펼쳐지자 "하나만 잘 잡으면 얼마든지 대박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아직은 개인들이 직접투자를 통해 기존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는 방증은 찾기 어렵다. 한국거래소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상승국면으로 접어든 3월 초부터 20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주가 상승률은 18.43%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의 설정액 증가 상위 20개 주식평펀드의 평균수익률 30.02%를 밑도는 성적이다. 물론 종목별로는 차이가 크다. KT&G나 유한양행은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90%나 급등했다. 개인의 증시 참여가 확대되면서 시장의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불안하고 시점을 잘못 선택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수익을 내려면 철저히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 테마에 편승하기보다는 각종 정보와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읽어내는 '레벨 업'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주가가 덜 오른 종목을 찾는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도=개인투자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성숙된 자세는 금융투자 시장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3월부터 매주 열고 있는 '금융투자상품 올 가이드' 공개 강좌에 매번 2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루고 있다. 박만수 투자자교육협의회 교육운영팀장은 "강의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고 있고 부족한 점을 메우려 하는 모습에 상당히 놀랐다"며 "과거에 비해 수준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주식실전투자대회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났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전문가를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앞으로 펀드 시장이나 각종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지적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펀드에서의 자금유출에도 불구하고 직접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장세를 바라보는 개인투자자의 시각이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신성장동력이 맞물려 안정적인 상승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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