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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페소 가치 급락

환율정책 실패 탓…외환위기설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환율정책 실패로 외환시장 혼란이 증폭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암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9.90페소에 육박했다.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공식환율보다 70∼80% 높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정책 실패가 이런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월1일부터 3개월간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 보유에 관한 규제를 철폐하는 이른바 '달러화 사면' 조치를 시행했다. 기업과 개인이 외국에 보유한 달러화를 국내로 반입하거나 개인이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보관한 달러화를 은행 등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출처를 묻지 않고 벌금이나 세금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 조치로 최소한 40억 달러가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유입된 금액은 2억 4,000만 달러에 그쳤다.



외화보유액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외환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외화보유액은 370억 달러 정도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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