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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불치병 없는 세상」 우리가 만든다”/업체별 개발현황

「국산 신약 1호는 우리 것이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신약 개발이라는 험난한 고지를 향한 제약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제약사들은 이제 생존의 차원에서 신약 개발에 새로이 눈을 뜨고 과감한 투자비를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 갈길은 멀기만 하다. 제약사들은 연구개발의 산실인 연구소를 확충하는가 하면 외국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신약개발대열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신약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항암제 및 항생제분야로서 그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첨단생명공학을 이용한 개발작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21세기 유망산업으로서 제약산업을 선진국형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주요 신약개발 현황 및 과정,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일동제약­「세파계 항생제」/「락탐계」 2건 특허출원 일동제약은 중앙연구소를 통해 세파계 항생제, 퀴놀론계 항균제와 같은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등 합성연구와 생물공학적기술을 통한 활발한 신약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베타 락탐계 항생제로 개발된 「IDC 6164」와 「IDC 7181」은 G­7과제중의 하나로서 이미 물질특허 2건을 출원했으며 미국에 특허를 등록해놓은 상태다. 현재 전임상단계를 밟고 있으며 이를위해 스크리닝과 독성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세파계 항생제는 세프피롬과 같은 제4세대 주사제와 비교한 결과 최소한 동등이상의 효능을 갖고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일동은 또 신물질로서 퀴놀론계 항균제인 「IDQ 5002」,「IDQ 9002」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물질특허 1건을 출원한 상태이며 역시 전임상단계를 진행중이다. 항암제에 대한 개발에도 적극 나서 생물전환기술을 이용한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의 항암제, 암세포에서 MDR(Multi Drug Resistance)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중인데 국내 및 미국에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이밖에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에 응용할 수 있는 새로운 α­Glucosidase Inhibitor의 검색, 분리정제, 구조확인 및 독성시험까지 마쳐 상품화가 유력시되고 있는 물질중의 하나로 기대되고 있으며 조류세포를 이용한 EPO 개발에도 나서 국제 특허를 출원하고 상품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동은 앞으로 5년내에 연구개발 투자비율을 매출액의 10%선으로 높이는 한편 약리 연구를 위해 GLP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선경제약­「SKI 2053」/항암효과 탁월 98년 출시 지난 90년 5월부터 선경제약이 개발작업을 진행중인 백금착제 항암제 「SKI 2053」은 현재 각 암종별 유효성 확인을 위한 전기 제2상 임상시험을 밟고있는 상태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될 제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 개발에는 지금까지 7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으며 일단 오는 98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선경은 93년 10월부터 94년 9월까지 서울대병원에서 7단계에 걸쳐 21명을 대상으로 1상 임상을 거친데 이어 96년까지 2년동안 진행성 위암환자 35명을 대상으로 제2상 전기 임상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그동안 임상시험결과 3∼4번 투여해도 기존 항암제가 갖고있던 부작용인 말초신경독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항암효과가 높은데 반해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입증됐다. 위암에 대한 치료 유효율도 17∼20% 수준으로 다른 백금착체 항암제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금착제 항암제는 1세대인 시스플라틴, 2세대인 카보플라틴으로 구분되는데 이들은 모두 약효가 높은 대신 부작용이 많거나 약효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와달리 「SKI 2053」은 수용성 및 지용성이 높고 물리화학적 성상이 우수해 혈중 단백결합률이 약 10%정도로 낮아 생체내 이용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제약-「DA­125」/말기암 임상치료 성공적 동아제약이 개발작업을 진행중인「DA­125」는 지난 91년 최초로 합성에 성공한 아드리아마이신 유도체 항암제로서 지난해 5월부터 제2상 임상시험에 들어가 있다. DA­125는 지금까지 개발된 다른 항암제로는 더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환자에 투여했을때 암이 절반이하로 축소되는 부분관해, 암증세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는 불변을 나타냄으로써 항암제 신약으로서의 높은 성공가능성을 보였다. 연세암센터에서 1년6개월동안 제1상 임상시험을 했으며 2상 임상시험은 유암, 급성 골수성 백혈병, 비소세포성 폐암에 대해 우선적으로 실시할 계획인데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말에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A­125는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아드리아마이신에 비해 우수한 항암력과 높은 안전성을 갖고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다른 항암제에 내성을 갖고있는 암세포에 대해서도 15∼4백배나 강한 세포독성을 보여 기존의 항암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내성암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A­125는 연간 1백억원의 내수시장 판매는 물론 약 55억 달러로 추산되는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는 또 캅사이신 유도체 계열의 진통제인 DA­5018 개발을 추진중인데 지난 90년 물질합성에 성공, 올하반기에 서울의대에서 제1상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신약은 국소 적용시 진통효과가 기존 제품보다 낫지만 피부자극성은 매우 미약하기 때문에 외용제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미약품­「수용성 탁솔항암제」/기술력·시장성 세계 으뜸 한미약품은 수용성 탁솔계 항암제, 베타 락타마제 저해제 등의 분야에서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관련 포항공대·국민대·원광대 등과 공동으로 수용성 탁솔 유도체 개발작업을 진행중인데 이미 세계 두번째로 반합성법에 의한 항암제 탁솔을 내놓은 바 있다. 탁솔은 세계시장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를만큼 거대품목으로 오는 2000년에는 20억달러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타 락타마제 저해제의 경우 항생제 개발의 높은 벽을 깨는 것보다는 기본 항생제의 기능을 보완하고 내성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좋은 약효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수두·간염 복합백신, 항바이러스제(HBV, HCV, HIV) 신약 개발을 진행중이며 암진단 키트도 신약개발과제로 삼아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유전자 재조합백신, 형질전환 동물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90년대말까지 항생제분야에서 2개, 제제 및 제형분야에서 2개정도의 신약을 개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통해 현재 치환제 변환이나 제형 변경 등 모방중심의 개량신약에서 벗어나 2000년대에는 독창적인 분야를 찾는 창조적 신약중심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퀴놀론 항균제에서 기존의 오플록사신이나 시프로플록사신보다 약효가 수십배 뛰어난 Hm­10049계열 후보물질을 창출하여 국내외에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 전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유한양행-「YH­439」/간질환치료제 99년 시판 유한양행이 개발중인 신약은 간장질환치료제인 YH­439를 비롯해 ▲위궤양치료제(YH1885) ▲YH1715R 계열 항진균제 등이 있다. 오는 99년 출시예정인 YH­439는 50억원을 투입해 개발중인 새로운 기전의 간장 치료 및 해독제로서 급·만성 간염의 증상 개선 및 치료, 지방간 억제작용, 간 섬유화 억제 등의 효능을 갖고 있다. 현재 임상 2상시험을 진행중인데 미국의 IRDC 등에 의뢰해 전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독성이 없고 간장질환 치료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또 독일의 LAB, 서울대병원을 통해 드러난 임상 1상시험에서도 인체에 안전한 약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은 앞으로 45억원의 개발비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며, 이미 일본의 제약업체인 그레란사와 라이센스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일본 등지에 특허를 등록해놓은 상태다.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2000년에는 국내시장에서 2백억원, 일본시장에서만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위궤양치료제인 YH1885는 위산분비 억제제로서 올해 임상 1상시험에 들어가 오는 2000년에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YH1885는 프로톤펌프 억제효과가 강한 반면 아급성 독성시험결과 인체에 대한 독성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 안전한 약물로 밝혀졌다. 이밖에 2001년 선보이게될 항진균제는 전신진균증이나 국소 진균증의 치료에 사용되며 내성균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진균에 대한 항진균 활성이 강하고 동물에 대한 실험을 통해 이미 치료효과가 뛰어난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웅제약­「DWP401/EGF합성 외상치료 탁월 대웅제약이 개발중인 외상치료제 「DWP401」은 피부재생호르몬인 EGF를 인공유전자 합성 및 주입기술을 활용해 대량으로 만들어 냄으로써 다양한 활용분야와 경제성을 갖게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EGF(Epidermal Growth Factor)는 인체의 DNA가 만들어내는 상피세포 성장인자로서 상처난 부위나 화상자리에 바르면 피부를 신속하게 재생해주는 효과를 갖게된다. 현재 동물실험을 통해 효력실험과 독성실험, 체내대사 약동학적 실험 등이 완료되었고 서울의대와 삼성의료원 등에서 1상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EGF가 사람의 생체내 호르몬이라 앞으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확인절차만 남겨두고 있을뿐이라면서 오는 99년에 제품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은 7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EGF를 만드는 유전자를 인공적으로 개발하는 기술을 성공시키고 특허를 획득했으며 이 인공유전자를 대장균에 넣어 EGF를 만들어내면서 대장균 몸밖으로 EGF를 분출하게 하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에따라 대장균을 파괴해서 EGF를 추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훨씬 적은 비용과 설비로 EGF를 얻을 수 있는 강점을 갖게됐다. 기존에는 3백∼수천리터규모의 대형설비를 사용해야 하지만 대웅은 10리터규모에서도 경제성을 갖춘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EGF는 10평정도의 방에서 5백㏄정도의 실험기구만 있으며 3사람의 연구원이 한달동안 30억원어치의 EGF를 만들 수 있다. 이 신약이 선보일 경우 안면성형수술이나 화상·성형 치료는 물론 피부궤양·위장궤양 등의 분야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미용화장품의 필수성분으로 자리잡게될 전망이다. ◎중외제약­「NP­77A」/B형간염 치료제 천연식물에서 신물질 추출 중외제약이 개발중인 바이러스성 B형 간염치료제 「NP­77A」는 천연식물에서 추출한 신물질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중외제약 종합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에 착수한 「NP­77A」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질경이과 식물을 주원료로 삼고있기 때문에 인터페론의 10%수준에 불과할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국내 천연자원과 현대과학의 접목에 의한 신약 개발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는 셈이다. 주사제 및 경구제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독성과 안전성 시험 등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람을 대상으로한 임상에 돌입한 상태. 주사제 및 경구제로 선보일 NP­77A는 간질환 및 바이러스성 B형 간염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안전성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세계 처음으로 독버섯 중독에 대한 해독작용도 갖고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및 코넬대학의 실험결과 B형 간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치료했으며 수백배이상의 농도에서도 독성 및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아 신약으로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5년간 5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NP­77A는 이미 미·일·독 등 7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2000년안에 신약으로 상품화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율은 7∼13%에 이를 만큼 높은 편이라 치료제가 선보일 경우 국내시장만 해도 연간 3천억원, 세계적으로는 1조5천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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