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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욕심내지 않고 성과 나눠야죠"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인화경영으로 여행업서 IT·컨설팅으로 사업확대<BR>문화재 박물관 설립등 사회 공헌 활동도 남달라


[CEO 삶 그리고] "욕심내지 않고 성과 나눠야죠"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인화경영으로 여행업서 IT·컨설팅으로 사업확대문화재 박물관 설립등 사회 공헌 활동도 남달라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세중 그룹의 천신일(63) 회장의 10평 정도 되는 집무실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知·行·用·訓·評’이라고 쓰인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천 회장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최고경영자(CEO)의 덕목이다. 많이 아는 것은 물론 실천을 귀히 여기고, 인재를 중용하면 훈육할 줄도 평가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란다. 이 때문인지 천 회장은 주위의 고언이나 충고를 귀담아 듣고 때와 처지를 살필줄아는 인화경영’을 중시한다. 지난 82년 설립한 세중여행으로 시작해 세중엔지니어링ㆍ세중정보기술ㆍ세중컨설팅 등 12개 관계사(상장사 1개 포함)를 거느린 세중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무리하지 않고 시류를 잘 읽은 덕분이다. 천 회장은 “여행업체를 꾸리다보니 지인들이 향후 유망하고 시너지도 기대되는 IT쪽을 추천해 정보기술 분야에 뛰어들었고, 그러다 자연스레 컨설팅이나 게임 쪽으로 사업이 넓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초에는 경영권 분쟁을 겪던 상장사 나모인터랙티브를 인수, 세중나모로 사명을 바꾸며 경영정상화를 이뤄냈다. 이달 초 세중여행과 세중나모의 합병 결정도 일각의 우회상장에 대한 편견에 맞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라면 ‘할 것은 하는’ 천회장의 추진력을 보여준다. 원로경영인인 만큼 천 회장의 사업 인생은 ‘조국 근대화’와 맥이 닿아 있다. 동양철관공업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31살이란 젊은 나이에 동양제철화학의 모태인 제철화학을 설립한 게 지난 74년. 당시 포항제철의 박태준 회장의 도움을 등에 업고, 밤낮없이 일하며 승승장구하던 때였다. 천 회장은 “공장 설계 및 설비를 국산화한 공로로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며 “사업이 번창해 설비를 증설할 자금이 딸릴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이후 제철화학을 매각, 세중 그룹을 일으키는 토대를 마련했다. 천 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피해야 할 것은 ‘혼자서 다 가지려는’ 욕심”이라며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는 항상 성과급을 주는 등 동기부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천 회장의 ‘문화재 사랑’도 유별나다. 70년대말 그가 자주 가던 인사동의 한 골동품점 주인이 일본인과 옛 석조물을 놓고 흥정하는 광경을 보고 ‘우리 문화재가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우국충정’이 생긴 이후로 석조 유물에 깊은 관심을 쏟아왔다. 그래서 지난 2000년 7월 전통석물 6,000여점으로 세중옛돌박물관을 세웠다. 천 회장은 “박물관을 만든 후 한 일본인으로부터 석조유물이 있으니 사달라는 연락이 와 결국 유출됐던 석조 유물 70점을 찾기도 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이밖에 현재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으로서 스포츠 발전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고, 포항공대에 부지 6만3,000평을 기증하는 등의 활동도 성공한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소신 탓이다. 천 회장은 “사실 세중그룹보다는 ‘세중관계사’란 표현이 더 적합하다”며 “12개 기업이 모두 IT와 서비스, 유통 등 산업의 핵심분야에서 내실있는 기업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입력시간 : 2006/04/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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