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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 귀환 "국민이 기대하는 삶 살것"

19명 51일만에 귀환 "배목사·심성민씨 몫까지 열심히… "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19명이 피랍된지 45일만인 2일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경식(55)씨 등 피랍자들은 지난 7월13일 아프가니스탄 해외 봉사활동을 위해 출국한 지 51일만에 귀환했다. 피랍자들은 지난달 28일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석방 합의에 따라 29~ 30일 석방돼 ‘안전지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거쳐 입국했다. 이들은 귀국회견을 마친후 바로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으로 향해 입원치료에 들어갔다. 피랍자 대표자인 유경식씨는 귀국소감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정부에 부담을 주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랍자 가족들은 3일부터 병원면회가 끝난 뒤 피랍자 석방을 위해 노력한 외교부, 대사관, 언론사 등을 찾아 감사인사를 할 계획이다. 피랍자 가족모임 대표인 차성민씨는 “저희 가족들은 여러분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먼저 돌아가신 배 목사와 심성민씨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면서 “화요일에 먼저 풀려났던 김지나, 김경자씨의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며 (나머지) 피랍자들도 치료를 받고 회복한 후 10일쯤에 인터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랍자들은 샘안양병원에서 입원해 정밀 건강진단을 받고 안정을 취할 계획이다. 병원측은 정밀 검진과 함께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이들의 정신적 충격을 모두 치유하는데 최소 1~2주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진료에 나설 예정이다. 샘안양병원 차승균 병원장은 “입원실 일반검사와 아프간 풍토병 위험에 따른 간염 검사, 개인적인 질병에 대한 검사를 각각 받게 된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장기간 억류상태에서 우려되는 요로감염, 호흡기감염, 영양결핍 등에 대한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정신과 ▦산부인과 ▦피부과 등 5개과 20여명의 의료진과 15명의 간호사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피살된 고 배형규 목사의 장례식이 석방자들이 입원한 샘안양병원에서 8일 열린다. 장례식에는 피랍자들도 참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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