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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중장기 외화차입 잇따라
입력2003-04-17 00:00:00
수정
2003.04.17 00:00:00
이진우 기자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외화차입에 숨통이 트이면서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중장기 외화차입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 들어 돈을 빌려주겠다는 해외 금융회사들이 늘고는 있으나 공모(公募) 방식의 차입은 아직까지 이르다고 보고 대부분 거래관계를 이용한 `클럽딜(私募)` 등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1억2,000만달러(만기 1~3년)의 중장기외화차입에 성공해 자금을 인출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 초께 최대 1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한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클럽딜 방식으로 7~8개 정도의 해외 금융회사를 묶어 7,000만~1억달러의 중장기자금을 차입하기로 하고 시장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다음달 중 1억달러의 중장기 외화자금을 조달하기로 하고 최근 스탠더드차터드, 스미토모은행, 프랑스계 나텍시스 등 3개 기관을 주간사로 선정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간사를 통해 돈을 빌려주겠다는 곳들을 모집 중이며 만기를 1년, 2년, 3년으로 각각 달리해 차입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은행도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클럽딜 방식으로 1억달러의 중장기 외화자금을 차입한다. 한미은행은 거래은행들이 돈을 빌려주기 위한 개별승인 과정만을 앞두고 있어 목표금액을 채우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조흥, 신한 등 상당수 다른 시중은행들도 외화자금 수요에 맞춰 거래은행으로부터 사모형태로 돈을 빌리는 등의 방식으로 추가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단 시장동향을 지켜본 뒤 공모방식의 차입이 여의치 않으면 클럽딜이나 담보차입(레포) 등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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