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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망세 유지할듯(「IMF 구제금융」후 증시 흐름)
입력1997-11-25 00:00:00
수정
1997.11.25 00:00:00
정명수 기자
◎최근 매수우위 단기자금 가능성/장기투자 정부반응 보고 판단한국 증권시장은 기업들의 연쇄부도, 금융기관 부실화, 대외 신용도 하락, 외환위기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함으로써 사실상 한국 경제의 부도를 자인했다. IMF 구제금융 신청후 우리 경제는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이며 증권시장에도 과거와 전혀 다른 투자패턴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IMF 구제금융 이후 전개될 증시 상황과 10월 이후 한국증시를 떠나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와 증시안전판으로서 역할을 포기한 기관투자가, 투자 손실을 눈물로 지켜보는 일반 투자자 등 투자 주체별 대응방향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 템플턴 투신 등 외국의 대형 펀드들은 지난주초 『한국 정부가 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인다면 한국 투자비중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들이 어떤 움직임을 나타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IMF 구제금융 소식과 함께 일단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지난 22일 외국인들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우량 은행주와 삼성전자, 포철 등 블루칩을 집중 매수, 지난 4일 이후 16일만에 3백3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4일에도 블루칩 위주로 3백90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전문가들은 IMF 구제금융이후 헤지펀드 등 단기 투기성 자금들이 한국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증권 국제영업부 관계자는 『지난 21일 IMF 구제금융 요청 발표 이후 한전, 포철, 국민은행 등을 사들이는 외국펀드들은 대부분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장기 투자펀드들은 IMF가 구제금융 지원에 앞서 한국정부에 요구할 다양한 긴축정책과 한국정부의 반응을 지켜본 후 투자해도 늦지않다는 분위기다.
증권전문가들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주가가 IMF 구제금융 이후에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이들 국가가 IMF의 전제조건을 충실히 이행할 것인지 외국인 투자가들이 불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가 얼마나 외국 투자가들에게 신뢰감을 주느냐에 따라 외국 투자자금의 유입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멕시코는 지난 95년 1월 IMF 구제금융을 정식 요청한 이후 외국투자가들에 대한 신뢰성 회복에 모든 경제정책의 방향이 맞춰졌다. 이에따라 멕시코 주가는 구제금융 요청 3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됐으며 전반적인 경제지표들도 호전되기 시작했다.
ING베어링증권의 이근모 상무는 『외국인들이 지난 10월 이후 집중 매도로 한국 투자비중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IMF 구제금융으로 환리스크도 상당부분 해소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IMF 구제금융만으로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는 『IMF가 한국정부에 제시할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을 지켜본 후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은스미스바니증권의 이종환 상무도 『하루, 이틀 단위로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나타낼 수는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기존의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라며 『오는 98년 1·4분기까지는 외국인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관점에 별다른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헤지펀드들이 한국증시에 들어와 단기 차익을 노릴 수 있으나 IMF 구제금융과 구조조정 논의가 진행중인 국가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상무는 『외국인들은 한 번 투자방향을 정하면 쉽게 변경하지 않기 때문에 IMF 구제금융 이후 한국 경제가 재편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충분히 펀더멘털 분석을 한 다음,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무는 『외국인들은 금융비용이 적고 수출비중이 높아 원화절하에 따른 수혜가 큰 기업들을 주요 매수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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