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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선 D-5, 유권자 양극화

20일 치러질 대만 총통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간 기세 다툼이 고조되고 유권자들의 성향도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야권 연합후보를 내세운 국민당과 친민당은 13일 대만 전역에서 200만 명 이상의 지지세력을 동원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지난달 28일 집권 민진당이 지지자 200만 명을 동원한 데 대한 반격이다. 국민당측은 이날 집회에 230만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측은 참가자 추산을 거부했다. 법적으로 선거 10일 전부터 모든 여론조사가 금지돼 현재의 정확한 여야 지지도는 알 수 없으나 중국시보 등은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롄잔(連戰) 국민당 후보 지지도가 박빙의 형세여서 결과는 예측불허라고 보도했다. 대만의 정체성이 최대 이슈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는 대만의 국가 정체성 확립이다. 대만의 정체성 확립 논란은 곧 중국과의 관계 정립을 둘러싼 진통이다. 독립 지향적인 민진당은 대만은 중국과 별개의 국가라며 대만인의 자긍심에 호소하고 있다. 반면 현상유지 노선을 표방하는 국민당은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국가이면서도 대등한 실체`라며 양안관계(중국-대만 관계)의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민진당의 급진 독립노선은 대만의 열악한 국제적 지위에 불만을 가진 젊은층의 지지를 얻어 강력한 결집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민당의 양안관계 현상유지 노선은 안정희구 세력인 장ㆍ노년층과 기업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진당은 대만이 독립국가가 돼야만 중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통일협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민당은 명시적 독립노선은 중국의 무력침략을 초래하는 모험주의라고 반박하고 있다. 야권 총ㆍ부총통 러닝메이트인 국민당 롄잔과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13일 집회에서 땅에 입을 맞추며 “총통을 바꿔 대만을 구하자”고 호소했다. 유권자 양극화 현상 강화 중국과의 관계 재정립을 둘러싼 선거 이슈는 대만 국내외 유권자를 독립과 반독립으로 뚜렷하게 양극화하고 있다. 2000년 총통선거가 친국민당과 반국민당으로 지지가 양분됐던 것과는 다른 현상이다. 독립지지 세력은 연령별로는 젊은층, 지역별로는 남부지역이 대체로 강하다. 천 총통은 집권 이후 젊은층과 남부지역을 세력기반으로 독립 분위기를 사회전반에 확산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이에 국민당이 정면으로 맞서면서 선거정국은 젊은층과 기성세대,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으로 여론이 분열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독립과 현상유지를 둘러싼 갈등은 대만 내부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기업인과 해외 화교권까지 확대됐다. 이번 선거는 결과에 관계없이 대만의 방향성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배연해 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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