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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아야 대박은 옛말… 흥행, 빅데이터에 달렸다

CJ CGV, 배급사에 관객 성향 등 제공·마케팅에 활용

SNS 입소문지수·실시간 리서치 분석해 흥행 예측도

로엔은 음반기획자·아티스트와 음원 이용 행태 공유

유통-제작사 상생 활발… '과학적 흥행' 시대 앞당겨

미국 워싱턴 정계의 흑막을 다룬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미국 동영상 서비스회사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이 시리즈물은 기획 단계부터 고객수요를 사전 조사하고 정밀 분석해 대성공을 거뒀다.

CJ CGV와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등 문화 분야의 주요 플랫폼(유통) 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회사와 손잡고 흥행 공식을 찾아 나서고 있다. 유통사와 제작사가 특정 영화의 성별·연령별 선호도 등 고객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긴밀한 협조를 통해 떡잎부터 될 만한 작품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 기획자의 '운'과 '감'이 아닌 이른바 '과학적 흥행'의 시대가 오는 셈이다. 실제 미국 동영상 서비스회사인 넷플릭스의 경우 감독·배우·스토리에 대한 고객 선호 정보를 정밀 분석해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마케팅 정보제공에서 흥행 예측까지… 빅데이터 활용 본격화=CJ CGV는 최근 들어 배급사들에 △해당 영화의 인지도 △관객들의 관람의향 △과거 개봉작들과의 비교 등에 대한 데이터를 주 단위로 분석해 제공하고 있다. 배급사들이 해당 영화의 고객 정보들을 활용, 타깃 마케팅 등의 홍보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아울러 티켓 판매량 추이나 관람객들의 트위터 등에서 해당 영화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긍정적으로 언급됐는지를 분석하는 입소문지수(Net Promoter Score·NPS)를 통해 영화 흥행을 한발 앞서 예측하기도 한다. 하반기 중에는 모바일 실시간 리서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1위 음원 사이트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6월 음반기획사와 아티스트가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사이트 '파트너 센터'의 문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빅데이터 활용을 본격화했다. 멜론의 고객 2,400만명이 10년간 이용한 음원 이력과 이용행태 등을 분석해 이를 음악 생산자들이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특정 음원의 재생·다운로드 횟수뿐 아니라 팬 신청, 댓글, 영상·포토 조회 수 등을 통해 4단계(팬·마니아·선호·관심)로 구분한 고객층 정보에 이른다. 아울러 멜론은 최근 소비자들의 음악 이용행태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에 개인별 맞춤채널을 신설하기도 했다. 개인에 최적화된 큐레이션(선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리스크 줄이고 상생 통한 시장 확대=문화 유통과 제작사가 손을 맞잡은 것은 '하이 리스크(높은 투자위험), 하이 리턴(많은 수익)'의 특징을 가진 콘텐츠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리스크는 줄이고 리턴은 높이겠다는 것이다. 리턴이 많아지면 재투자가 확대되며 시장 파이 자체가 커지게 된다.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지만 실제 흥행하는 콘텐츠는 빙산의 일각이다. 흥행이 보장된 콘텐츠라 생각해 상영관을 배정하지만 흥행에 실패할 경우 콘텐츠회사는 물론 유통사인 극장의 실적도 떨어진다. 음악 사업도 마찬가지다. 멜론 측은 "재능 있는 창작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때 비로소 시장 전체가 살아날 수 있고 그것이 결국 우리에게도 이익이 된다"며 "창작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한 콘텐츠로 대중에 다가갈 수 있도록 멜론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 결과물이 파트너 센터"라고 말했다. 한 음반 기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에 어떤 팬이 있고 그들이 어떤 모습과 음악을 좋아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정보"라며 "그동안 확보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앞으로 음원 제작이나 아티스트의 콘셉트 설정 등 다방면으로 의미 있는 활용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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