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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외교정책 중심축 아시아서 중동으로 복귀

유엔 연설서 北 언급 전혀 않고<br>시리아·이스라엘 등 수차례 거론<br>이란 핵무기 외교적 노력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 중심이 '중동'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집권 1기 시절 '아시아로의 축 이동(pivot to Asia)'을 선언하면서 탈(脫)중동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최근 시리아 사태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해묵은 과제인 중동 문제로 되돌아오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의 오바마 대통령 기조연설에서 오바마의 '아시아 중시 외교'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가 단적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과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 해결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첫 취임 이후 중국 견제 차원에서 아시아 동맹국가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아시아를 새로운 외교 중심축으로 설정한 것과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발언이다.

실제로 약 45분간 진행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시리아ㆍ이스라엘을 각각 26ㆍ21ㆍ15번 언급한 반면 중국이란 단어는 딱 한 번 사용했다. 더구나 북한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FT는 "오바마는 유엔 연설에서 그의 집권 2기 외교의 중심이 중동에 있다는 신호를 명확히 보냈다"고 전했다.

중동 중심 외교의 하이라이트는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조한 부분이다. 그는 연설에서 "이란 정부가 취한 최근의 유화적 조치를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며 "우리는 이란 국민들의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이란이 평화적이라는 확신을 전세계에 심어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타 파르시 이란계미국인협회(NIAC) 회장은 "오바마의 이번 유엔 연설은 2009년 첫 취임 이후 이란 관련 발언 중 가장 건설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천명해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오바마에게 화답했다. 로하니는 이날 오후 유엔 연설에서 "이란은 결단코 전세계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며 핵개발과 관련해 회담을 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미국이 추진했던 오바마ㆍ로하니 간 비공식 회동은 이란 측이 "현시점에서는 상황이 너무 복잡하다"고 거절해 무산됐다. 양국 정상은 1979년 이란혁명 이후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중동 지역의 평화 유지가 미국의 핵심 이익에 부합하는 상황에서 최근 시리아 사태는 중동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금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전 미 중앙정보부(CIA) 요원이자 오바마의 안보자문을 맡고 있는 브루스 리덜은 "시리아 사태에서 보듯이 미국이 중동과 거리를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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