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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월가 구제내역 공개를 보니. .

2008년 3월14일 미국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몰락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부랴부랴 비상대책에 돌입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의 파장이 별 것 아니라고 오판한 FRB는 미국의 상징인 월가 투자은행이 붕괴하자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FRB의 기나긴 ‘월가 퍼주기’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FRB는 이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보험사인 AIG 등 금융회사는 물론 맥도날드ㆍ도요타와 같은 비 은행권, 심지어 헤지펀드까지 구제에 나섰다. 자본시장의 돈줄이 말라붙자 금융권에는 긴급 대출을 해 준 것도 모자라 제조업체와 헤지펀드의 회사채와 CP(기업어음)를 시장 대신 FRB가 사들인 것이다. 유동성 지원 건수만도 2만 건이 넘는다. FRB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구제금융 내역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번 내역 공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정보공개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FRB는 그동안 시장 충격을 우려해 누가 얼마나 받았는 지 상세 내역을 공개를 거부해왔다. 베어스턴스 몰락 이틀 뒤인 16일 FRB는 18개 대형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대출창구(PDCF)를 통해 집중적인 월가 구제에 돌입했다. 리먼 붕괴(2008년9월) 여파가 잠잠해진 2009년 5월까지 15개월 동안 PDCF를 통해 지원된 유동성은 무려 9조 달러. 씨티그룹이 147 차례에 걸쳐 1조8,000억 달러를 지원받아 가장 많았다. 메릴린치 1조5,000억 달러, 모건스탠리 1조4,000억 달러, 베어스턴스 9,600억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은행구제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의 붕괴로 FRB는 추가적인 긴급유동성 프로그램을 잇따라 동원했다. AP통신이 집계한 은행별 구제금융 규모는 ▦씨티그룹 2조2,000억달러 ▦메릴린치 2조1,000억달러 ▦모건스탠리 2조달러 ▦골드만삭스 6,150억달러 ▦JP모건 1,780억달러 등이다. 리먼 붕괴 이후 상황이 더 악화하자 FRB는 제조업에 대한 구제에 뛰어들었다. FRB는 기업 자금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2008년 10월말 CP 매입조치에 나서 첫 주 동안에만 2,250억 달러를 투입했다. 캐터필러와 GEㆍ할리 데이비슨ㆍ맥도날드ㆍ버라이즌ㆍ도요타 등이 CP를 매각하고 자금 지원을 받았다. 또 FRB의 통화 스왑을 통해 한국ㆍ호주ㆍ덴마크ㆍ영국ㆍ일본ㆍ멕시코ㆍ노르웨이ㆍ스웨덴ㆍ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이 수혜를 입었다. . 뉴욕타임스(NYT)는 FRB의 구제금융 내역 공개 후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콘 전 FRB 부의장은 “구제금융은 더욱 확산될 수 있었던 경제적 재앙을 막았다”며 “만약 연준의 유동성 지원이 없었다면 자산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떨어졌고, 경제활동은 더욱 위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제금융 공개를 주도했던 버나드 샌더 상원의원은 “지원 규모에 따라 은행 임원들의 보수에 제한을 가해야 하고 모기지 대출자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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