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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그래도 아내 사랑을
입력2003-05-26 00:00:00
수정
2003.05.26 00:00:00
연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는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이 목욕탕에서 잠복근무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범인이 범죄현상에 체모를 한 오라기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이자 엉뚱하게 범인이 중요 부위에 체모가 나지 않은 무모증 환자라는 나름대로의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극중 재미를 위해 남성 무모증을 언급했지만 실제 무모증으로 고민하는 상당수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다. 성인이 되어서도 음모가 나지 않는 무모증 환자와 솜털같이 가늘거나 숱이나 있는 둥 없는 둥 한 빈모증 환자까지 합치면 전체인구의 12%에 이른다.
무모증 환자들은 대중탕을 이용하는 목욕문화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는다. 성인이 된 후 한번도 목욕탕을 가본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 여성적인 매력이 덜하다는 사회적인 터부로 이중 고통을 받는다.
갑자기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 지거나 가정에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무모증`환자에게 모든 원인을 떠넘기기 일쑤이고 심한 경우 이혼에 이르기도 한다. 의료현장에 있으면서 이런 경험담은 드물지 않게 듣게 된다.
이처럼 운명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무모증은 유전적인 소인이 짙지만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무모증 환자의 어머니나 자매 중에는 같은 증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부 여성들은 호르몬 분비 장애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거나 출산 후 호르몬 분비 불균형으로 갑자기 무모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탈모 치료에서처럼 발모제를 바르기도 하고 호르몬 연고 등을 처방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자가모발이식술 뿐이다. 자가모발이식술은 건강한 모발을 모근째 숱이 적은 곳에 옮겨 심는 방법이다.
평균 800~1,000 가닥 정도 옮겨 심는데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서는 생식기를 향해 방사상으로 누운 음모의 방향과 밀도를 고려해야 하므로 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하다. 수술은 부분마취로 시행되고 2~3시간 소요된다.
입원 없이 수술당일 곧바로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직후 이식한 모발이 뿌리를 내리지 않을 때는 쉽게 빠지므로 3일 정도는 심하게 움직이는 것을 되도록 삼간다. 이식한 머리카락과 음모의 형태가 달라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오랫동안 속옷에 눌리면서 구불구불한 음모의 특성이 살아난다. 그러나 현대의학적 치료법은 차선책일 뿐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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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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