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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건강기능제품 약국 유통 뚫는다

CJ제일제당·오뚜기 등 판매채널 확대 잇따라<br>의약분업 후 매출감소 고전… 약국업계에도 활력소 될듯


식품기업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앞세워 '난공불락'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약국 유통에 도전하고 있다.

그 동안 약국 시장은 제약업체들이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어 식품기업들로서는 공략하기 어려운 유통채널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약국이 동네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전문가인 약사의 설명이나 소개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식품업체들이 건강기능식품 판로로 약국에 주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한미약품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CJ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인 전립소, 요로소, 이너비 콜라겐 등의 약국 유통을 대행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이 제약사의 영업력을 활용해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건강기능식품의 약국 유통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네이처바이를 론칭하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뛰어든 오뚜기도 이달 초 국내 최대 약국 체인인 온누리약국과 업무 제휴를 맺고 올해부터 수입 판매를 시작한 미국 네이처메이드의 제품을 전국 1,600여개 온누리약국 매장에 입점시키기로 했다.

건강기능식품협회가 올해 3월 발간한 '2013 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구입 경로로 꼽은 곳은 약국이 16.1%로 방문판매(24.4%), 전문판매점(22.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 역시 약국을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유통채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할만하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중에는 의약품의 성격을 지닌 품목들이 많기 때문에 약국은 건강기능식품 유통채널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의 약국 진출은 약국 업계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연도별 폐업 약국 수는 지난 2009년 1,553개에서 지난해 1,853개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00년에 단행된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매출이 줄어든데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편의점의 상비약 판매, CJ올리브영 등 대기업 계열 드럭스토어 증가, 불황에 따른 소비 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약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제약업계의 분석이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식품기업들의 건강기능식품이 약국에 입점되면 개별 약국 입장에서도 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이 늘어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식품업계의 유통채널 확장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안전품의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은 1조 4,091억원으로 지난 2007년(7,235억원)에 비해 2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식품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여겨진다"며 "지난달 정부가 건강기능식품의 슈퍼마켓 판매 및 제품 기능 광고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식품기업들이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채널 선점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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