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경기 둔화 실상 보여주는 중국 제조업 감산 움직임

중국 제조업체들이 판매부진을 견디다 못해 잇단 감산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외신들은 허베이 등 철강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가고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는 등 제조업계의 생산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부분감산에 돌입했으며 인력감축에 나서는 해외 업체도 적지 않다고 한다.

중국 제조업체의 감산 움직임은 경기둔화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대외수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다 내수침체까지 겹치다 보니 생산과잉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현지에서는 자동차 과잉 설비율이 50%에 달하고 철강·판유리도 25~30%의 공급과잉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나서기는커녕 성장률 목표를 위해 과도한 설비투자를 부추긴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이번 감산추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시진핑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성장률 7% 달성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조업 감산은 결국 기업실적 및 고용 악화를 통한 소비부진으로 이어져 중국 경제를 더욱 침체의 늪으로 몰아넣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감산 바람에 휘말린다면 중국에 중간재나 부품을 수출해온 한국 등 주변국 경제에도 타격이 크다. 현지에 생산기반을 갖춘 국내 업체들은 중국 제조업체보다 더 혹독한 구조조정을 요구 받을 것이다. 따라서 소모적인 가격경쟁을 벌이기보다 확실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현대차의 경우 고가 모델에 승부를 걸면서 창저우와 충칭 신공장의 양산 시점을 최대한 늦추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대만처럼 중소기업들이 연합체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우리 기업들도 중국 시장 진출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보다 근본적인 생존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