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캐피탈이 최대주주인 대우차판매와 관련된 악재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캐피탈은 최근 대우차판매가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세부 조건을 협의하기 시작함에 따라 현 경영 구도가 흔들릴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차판매는 금융위기 여파와 건설부문의 아파트 미분양으로 유동성 문제에 처하자 지난해 초 사모사채 950억원치를 발행하면서 산업은행이 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우리캐피탈의 지분 약 76% 중 30% 등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계획을 산은 측에 제출했다. 물론 대우차판매는 우리캐피탈 주식의 40%선만 보유해도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는 지킬 수 있다. 문제는 향후 현 경영진이 실적부진에 빠질 경우 2대 주주와 20%선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사주조합 측의 불만을 함께 사게 돼 물갈이 요구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캐피탈 회장은 이동호 대우차판매 사장이, 부회장직은 지난해부터 정조복 전 대우차판매 이사가 맡고 있다. 따라서 현 경영진의 실적회복 여부가 대우차판매의 최대 주주 입지에 가장 큰 변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변 경영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대우차판매가 최근 GM대우로부터 일방적으로 결별선언을 듣게 되면서 GM대우차 관련 자동차할부금융ㆍ리스에 의지해온 우리캐피탈도 영업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대우차판매는 GM대우와의 결별 직후 쌍용차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지만 쌍용차 역시 기존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와의 결별 및 유동성 위기에 따른 신차개발 지연, 고객이탈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의 영업이 아쉬운 우리캐피탈에 구원군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금융권은 평가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이 자동차금융 이외에 기업ㆍ개인 금융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 하고 있지만 자칫 부실기업 등에 거액 채권이 물리면 오히려 경영부실을 자초할 수 있다"며 "단기간에 영업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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