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하반기 AIG손보로 사명을 바꿨던 차티스손보가 내년 상반기 다시 AIG손보라는 사명을 재사용할 계획이다.
AIG그룹이 미국 정부에 공적자금을 다 상환하면서 기존의 부실 이미지를 벗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데다 아시아 권역에서는 AIG의 이미지가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차티스손보 관계자는 "AIG그룹이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해 아시아에 뿌리를 둔 보험사인 만큼 AIG를 브랜드로 다시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며 "아마 내년 상반기에는 사명 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HSBC생명도 사명을 하나생명으로 고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일선 영업 현장에서 하나생명으로 사명을 바꾸는 게 낫다는 요구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이미 8월 보험 사업 파트너인 HSBC그룹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상황이지만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다. HSBC그룹이 지분의 절반가량을 갖고 있는 만큼 이쪽에서 반대하면 뜻을 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HSBC그룹 쪽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영국의 아비바그룹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우리아비바생명도 내년 상반기께 사명 교체가 유력하다. 이에 앞서 최근 한화그룹의 대한생명은 한화생명으로, 카디프생명은 BNP파리바카디프생명으로 바꾸는 등 정체성을 부각하는 방향으로 사명 변경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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