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침체에 빠진 미국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을 공략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처럼 미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을 보일 때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아래 미국 부동산 PF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뉴욕 맨해튼 소재 호텔 신축 사업 등 14억 달러 규모의 미국 PF 투자를 진행중이다. 우리은행의 홍대희 투자은행(IB) 담당 부행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미국의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유망한 투자 프로젝트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십분 활용해 입지 여건이 좋은 부동산 PF에 적극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역사(驛舍) 지역을 첨단 호텔 및 오피스텔로 바꾸는 내용의 ‘맨해튼 세인트 존스 센터’ 프로젝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금호종금과 함께 총 9억달러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이번 사업의 공동 주간사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 대출(선순위 대출) 외에 주식과 대출의 중간 형태인 메자닌 투자, 2억5,000만달러의 지분 투자 등 복합 구조로 설계됐다. 메자닌 투자 분야의 주간사는 미국계 유명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뉴저지주의 리치필드 쇼핑몰 건설 PF에도 5억 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현지에서 토지 매입을 추진중인 시행사와 접촉중이다. 우리은행은 여러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대출에 참여하는 신디케이션 론 방식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이밖에 캐나다 뱅쿠버 지역에 독신자 등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 건설 PF를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모두 2억5,000만달러가 들어가며, 우리은행이 주간사를 맡게 된다. 우리은행은 신디케이션 론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물론 미국의 투자은행, 캐나다 현지 은행과 접촉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뱅쿠버는 비즈니스 및 교육 중심지역이기 때문에 12~20평형대의 독신자 전용 아파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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