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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현장 경남 김해

한나라 우세속 與뒤집기 총력…"토박이" "대통령 고향" 내세워 막바지 지지 호소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도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경남 김해갑 재보궐 선거에 여야지도부가 지난 22일(한나라당^사진 오른쪽), 23일(열린우리당) 연달아 출동, 지원유세전을 펼치는 등 막판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대통령 체면을 보면 1번을 찍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좀 안쓰럽고 맘에 걸리네.” D-day 7일 전. 4ㆍ30 재보궐 선거를 앞둔 노무현 대통령 고향 김해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정서가 우세한 지역이지만 영천의 ‘이변’에서도 보듯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락문화제가 한창인 24일 각 당은 표심을 잡으려는 막바지 선거 운동에 안간힘을 짜냈다. 이정욱 열린우리당 후보는 ‘이정욱에 표를, 대통령에 힘을’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대통령의 고향이란 상징성을 내세웠고 김정권 한나라당 후보는 ‘김해가 키운 김해의 아들’이라는 말로 자신이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가락문화제 행사장 한 켠에서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던 최 모씨(48)는 우리당 지도부가 인사를 건네자 “바쁜데 왔으면 설거지라도 좀 도와주지 그냥 가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해 분위기가 어떠냐는 질문에 “재보선이라 그런지 별 관심들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 후보마다 열띤 거리 유세가 벌어진 연지공원. ‘어머나’ ’차차차’ 등 대중가요를 개사한 후보선전 노래가 유세 차량마다 시끄럽게 울려 퍼졌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의 표정은 무심해 보였다. 공원 맞은편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씨(50)는 “선거야 정치인들한테나 중요하지 우리 같은 서민이야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냐”면서도 “부모라도 자식들을 함부로 못하는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걸 보니 정이 확 떨어지더라. 지금까지는 한나라당을 찍었지만 이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무심한 듯 보여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김해에는 시민의 마음속에 탄핵의 여진이 남아 있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과 공원에 나왔다는 김 모씨(34)도 “대통령께서 이제 경제에 ‘올인’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냐”며 ‘대통령 자존심 세우기’에 동조했다. 하지만 우리당 관계자 조 모씨는 “대통령 지지도가 올라가면서 한나라당 후보와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여전히 열세인 상황”이라며 “인지도가 조금씩 올라가고 있지만 막판에 지역정서가 어떻게 나타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김 모씨(53)도 “예전에 비해 무조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성향은 줄었지만 우리당이 되긴 힘들 것”이라며 지역정서를 전했다. 이런 예측 불허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김해에 총출동, 정성을 기울였다. 문희상 의장을 비롯, 이 지역 출신인 김혁규, 이미영 중앙상임위원과 박영선 비서실장, 김영춘, 장향숙 의원 등이 유세 현장을 누볐다.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은 우세를 유지하기 위해 고정 지지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 제17대 총선에서 2,000여 표 차로 아깝게 패한 김정권 하나라당 후보의 설욕전이 될지, 이정욱 후보가 대통령의 자존심을 살릴지, 일주일 남은 재보선을 향해 각당은 막판 레이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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