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사옥에서 본 인왕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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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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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꽃이 화사하게 핀 우리 시골의 정다운 풍경을 사실적인 기법으로 화폭에 담아온 동양화가 오용길(이화여대 미술대학장)씨가 변신을 시도했다.
지난 2년간 집중적으로 변화하는 서울 청계천과 시청주변, 그리고 강북을 담은 신작들을 선보이는 ‘서울’전이 10월1일부터 인사동 선아트센터에서 연다.
20여년간 실경을 그려왔던 작가가 입체적인 도시적 풍경을 선보인다는 것은 모험.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그를 두고 “하산했다”고 말한다. 세속으로 걸어나왔다는 표현이다. “섬세한 필치와 짜임새 있는 구도로 자아낸 꽃마을에 안주하지 않고 도시로 나왔다”고 얘기다.
“집중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동안 간간히 그려왔다”는 오화백은 “서울은 매력있는 도시고 특히 인왕산 등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한국일보 사옥에서 열리는 예식에 참석했다 그 창가로 보이는 인왕산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바로 이것이야’감탄하며 여러 장 사진을 찍은 후 그렸다. 이후 서울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사옥에서 본 인왕산’의 그림은 500호크기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판연히 다른 분위기로 인왕산을 화면에 담았다. 오 화백의 인왕산은 밝은 수채화처럼 신선미를 동반하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수묵의 중후한 맛을 담고 있다.
붓과 먹의 호탕한 필치대신 치밀한 사실묘사력을 기초로 한 세필의 잔잔한 터치를 구사하며 정통수묵화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또 다른 붓의 맛을 만날수 있다.
지하 1층에서 4층 전관에서 40여점이 보여지는 이번 전시에서 오화백은 ‘청와대가 보이는 풍경’, ‘인사동사거리’, ‘청계 고가도로’, ‘서울시청’, ‘한국은행’, ‘서울역’, ‘북아현동’ 등으로 관람객을 인도한다.
선아트센터의 김창실대표는 “화사한 꽃 그림으로 워낙 유명하지만 오화백의 팬층은 매우 다양하다” 면서 “그의 붓터치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0월20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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