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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상품 트레이딩 부문 판다

자회사 '파이브로'… 알짜 불구 고액연봉 비판 잠재우기

씨티그룹이 연봉 1억 달러 지급 문제로 논란을 빚은 상품 트레이딩 사업부문을 떼어낼 것으로 보인다. 씨티의 상품트레이딩 부문은 해마다 5억~6억 달러의 순이익을 안겨준 알짜 사업부문이었다. 씨티그룹은 상품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파이브로를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당초 씨티그룹은 파이브로의 일부 주식만 보유하고 분사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다 매각으로 최종 방향을 잡았다고 FT는 전했다. 파이브로를 이끄는 앤드류 홀은 자신의 실적을 근거로 올해 연봉으로 1억 달러를 요구한 사실이 지난 7월 확인되면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9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원유와 천연가스, 금속, 곡물 등 4가지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일종의 사내 헤지펀드. 씨티그룹의 자금으로 상품에 투자하지만 파이브로 직원들은 씨티그룹의 실적과 상관없이 철저히 개인별 실적에 따라 연봉을 받아왔다. 파이브로는 지난 5년간 씨티그룹에 최소 20억 달러의 순이익을 남겨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FT는 "씨티그룹의 방침은 '수익 엔진'의 한 축을 잃어버리게 됐으나 홀의 고액 연봉을 둘러싼 정치권과 여론의 비판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액 연봉 문제로 미국 재무부와 정치권으로부터 압력과 눈총에 시달리느니 차제에 떼어 내버리는 것이 속 편하다는 게 씨티그룹 경영진의 판단인 것이다. 그러나 씨티그룹이 당초 1억 달러 연봉지급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편 데 비해 재무부가 어림없다며 강력 반대해온 것을 감안하면 재무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520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 재무부는 씨티그룹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홀의 고액 연봉 문제가 불거지자 공적 자금 투입은행에 대한 연봉 감시 시행일인 지난 2월 11일 이전에 연봉 계약을 맺은 데다 연봉 제한 대상인 고위 경영진도 아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홀과의 계약을 파기할 근거도 마땅치 않다며 정부의 요구에 난색을 표명해왔다. 씨티그룹은 그러나 백악관으로부터 "공적 자금을 받고도 연봉 1억 달러가 정상이냐"며 강한 질책을 받는 등 정부의 강경 기류가 확인되자 연봉을 둘러싼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브로를 자회사로 계속 안고 간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앤드루 홀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FT는 "씨티 경영진은 당국의 압력이 없었다고 말하지만 내부 소식통은 연봉 논란 해소가 매각 결정의 배경이 된다"고 전했다. 또 이번 결정은 상업은행 본령으로 돌아가라는 재무부의 줄기찬 압력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재무부는 고위험 고수익형 IB 부문을 축소하고 소매 및 상업은행 업무에 치중하라는 요구를 받아왔으며, 이 결과 지난 7월 초 IB 출신 고위 경영진이 대거 물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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