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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허브국가를 만들자] 다국적기업 한국 외면
입력2002-08-18 00:00:00
수정
2002.08.18 00:00:00
"글로벌 본사는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할 경우 책정되는 인건비 부담이 한국에 비해 50%정도 비싸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인력보다 싱가포르의 인력이 50%정도 높은 업무효율을 갖고있다고 보는 것이지요."(다국적기업 A사의 대표이사 K씨)요컨대 한국의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100원을 지불해서 얻는 결과물보다 싱가포르 근로자들에게 시간당 150원을 지불하면서 얻는 결과물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국내 인력의 업무수준에 대한 해외의 시각은 이처럼 냉정하다.
A사의 글로벌 본사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를 고민할 때 지역본부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문제를 결정하기에 앞서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서울(한국)을 대상으로 인력 효율성에 대한 시장조사를 펼쳤다. K씨가 '그룹의 대외비'라며 귀띔한 시장조사 결과는 한마디로 '한국의 인력 수준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
그들이 가장 우선시 하는 업무이해도 및 수행능력 면에서 한국은 경쟁국보다 한참 뒤져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싱가포르 등 여타 아시아의 경쟁국 근로자들은 일을 대하는 자세에서부터 장단기 목표를 수행해내는 능력, 의사소통 등등 모든 부문에 걸쳐 한국의 근로자보다 적극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노동력은 '비용 대비 효율성'이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등 경쟁국에 비해 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차이가 대략 싱가포르를 기준으로 50%정도쯤 되는 것이지요."
A사는 결국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역본부를 설치했다.
아시아 허브국가를 겨냥한 한국이 도로, 항만, 공항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췄으나 사회시스템, 인력 수준, 원활한 의사소통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아직도 많이 변해야 한다는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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