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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하우스에서 만난사람] 임형진 림골프 대표이사

“분명히 제대로 스트로크 했는데 볼이 자꾸만 홀 왼쪽으로 빠져나가 머리를 싸매고 고심했죠. 결국 퍼터에서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응용물리학과 전자공학 반도체 소재 개발을 전공한 공학박사가 골프클럽 회사를 차리게 된 최초의 동기는 “스코어 좀 줄여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다른 골퍼들처럼 자신만을 위해 시작한 연구는 이제 많은 골퍼들에게 “퍼트 수 줄이는 기쁨”을 주게 됐다. 주인공은 림골프의 임형진 대표이사(53). “연구를 거듭한 끝에 퍼터의 앞 끝이 들릴 경우 페이스 면이 왼쪽으로 향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임 대표는 “이것은 퍼터 페이스가 약 4도에서 6도 정도 기울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만들어 낸 것이 라이 각을 스스로 맞출 수 있도록 설계한 림 퍼터다. 평소 퍼팅 습관에 따라 혹은 컨디션에 따라 샤프트와 헤드가 이루는 각을 조절, 늘 퍼터 바닥이 지면에 밀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이다. 임 대표는 “다른 퍼터는 바닥 면이 대체로 곡면이기 때문에 앞 끝이 살짝 들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림 퍼터는 바닥이 완전 평면이며 라이 각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퍼터의 토우(앞 끝)와 힐(뒤쪽 끝)이 수평으로 같이 움직일 수 있다”고 자랑했다. 90년대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현대전자 미국 법인 임원으로 근무할 당시부터 퍼터에 관심을 두고 연구했다는 그는 “당시에는 퍼팅이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퍼트만은 0.5타로 계산하면 안될까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핸디캡 8정도의 실력자였지만 매 라운드마다 3퍼트를 3~4개 정도 해 총 퍼트 수가 35개를 넘어 40개까지 될 때도 있었기 때문. 그는 “퍼터를 개발한 이후 12개 홀을 1퍼팅을 끝낸 적이 2번이나 있다”며 “평소 파5홀은 무조건 2온 하던 어떤 골퍼는 퍼터 덕에 하루에 이글을 3개나 했다며 전화를 해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켠 뒤 퍼터의 원리와 미스 퍼팅의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하던 그는 “20년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업무량이 훨씬 많은 것 같다”며 현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물론 초창기 가족의 반대와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후회한 적은 없다”며 “퍼터 시리즈와 연습용 퍼터 등 퍼팅에 관한 풀 라인을 갖춘 뒤 볼과 드라이버 등으로 용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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