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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속 인력·점포늘리기 경쟁까지

[유통산업 나홀로 호황]현황·전망이 달 중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 신세계는 100여명의 모집에 모두 1만6,000명의 응시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소동을 벌였다. 전반적인 취업난 탓도 있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유통업체의 미래 비전을 보고 예년보다 훨씬 많은 대졸자들이 몰려 들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요즘 경기 침체 속에도 앞 다퉈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경쟁률도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최근 달라진 유통업계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체들은 최근 몇 년 새 거침없는 투자와 점포 확장 등으로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으며 시장 판도도 대형사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 가파른 외형성장세 유통 기업들의 가파른 성장은 전반적인 시장규모가 팽창한데다 재래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 매출 1조원대 유통기업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것은 규모의 경제와 함께 유통부문의 바잉 파워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형 유통업태의 매출규모는 99년의 28조7,000억원에서 ▲ 2000년 34조8,000억원 ▲ 2001년 42조1,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재래시장은 최근 몇 년 새 105조원 수준에서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역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할인점이다. 할인점은 2003년 시장규모가 22조원에 달해 조만간 백화점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할인점은 올해만도 50여개 점포가 새로 생긴데 이어 내년에도 지방 점포 위주로 60여개 신규점포가 대기하고 있다. 또 백화점은 올해 신규 점포 덕택에 17조원의 매출로 두자리 수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 슈퍼도 최근 동네 구석구석을 파고들면서 40% 이상의 성장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 과점화 현상의 심화 거대 기업들의 과점화 현상도 그 속도를 더하고 있다. 유통가에 '빅3'라는 단어가 일반명사로 자리매김한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백화점의 경우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의 전체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66%를 넘어섰다. 지난 96년 33.2%에 불과하던 이들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97년 41.4%, 99년 48% 등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대형업체들의 강력한 신규출점 드라이버 정책에 기인한다. 반면 중소백화점들은 경기 회복 지연과 유동성 부족 등으로 빅3의 공세에 맥을 못추고 있다. 할인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할인점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마트를 비롯해 마그넷 까르푸 등 빅3가 전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이밖에 편의점도 LG유통,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등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을 3분하고 있다. 이들 빅3는 치열한 출점 경쟁으로 업체당 1,00개 점포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전망과 과제 무엇보다 유통 대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문화ㆍ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또 이 과정에서 기업 인수ㆍ합병(M&A)바람도 불가피해지고 업태간 핵분열현상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할인점이 당분간 주력 유통업태로 성장하겠지만 슈퍼센타 이외에 다양한 종류의 전문할인점(카테고리킬러)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백화점은 패션상품이나 명품 중심의 도심형 백화점으로 전환되는 등 고급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시장 선점 경쟁이 무리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할인점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유통업체들이 제조 및 협력업체와 성숙한 동반자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통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선진국의 30%와 비교할 때 성장 잠재력은 풍부한 편"이라면서 "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자면 유통 인프라 구축이나 소비자 위주의 서비스 개선 등 내부 혁신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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