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대해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다. 경기침체와 환율상승으로 항공수요가 위축됐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고 유가가 폭락해 내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가와 환율은 예측이 어려운 변수지만 세계 경기침체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내년 유가가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보는 가정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환율이 큰 폭으로 올라 항공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이르면 11월부터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환율급등 영향으로 몇 개월 더 지연되는 분위기다. 내년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수요와 화물수요가 각각 올해 대비 1.5%, 13.7%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내년 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환율이 올해보다 상승해도 유가가 워낙 큰 폭으로 떨어져 유류비 부담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수요는 내년 초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류 할증료가 대폭 하락해 내년 1월 항공요금이 올해 10월에 비해 약 30% 싸지고 환율이 점진적으로라도 하락한다면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며 미국 비자 면제로 미국 방문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환율상승과 경기침체를 반영해 내년 미주노선 수요가 약 1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86년에 미국 비자가 면제된 22개국의 미국 방문객은 첫해 평균 25.6%, 2년 평균 53.4%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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