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메모리에 15兆투자" 경기 화성에 공장신설 추진…"인텔제치고 글로벌 톱 달성"수도권규제정책 묶여 성사여부 관심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경기도 화성에 총 150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투자를 추진한다. 이번 투자는 오는 2010년까지 경기도 화성 동탄에 건설키로 한 반도체 라인과는 별개로 진행되며 삼성전자의 취약부문으로 꼽혀 온 비메모리 제품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는 물론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인 화성이 정부의 수도권 투자규제에 묶여 있어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150억달러를 투입해 화성의 반도체 단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키로 했다. 이는 지난 10일께 산업자원부가 재계를 상대로 수도권 추가투자 의향을 살핀 조사에서 삼성측이 대외비로 전달한 투자계획 서류를 통해 드러났다. 이와 관련 산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서류상 삼성전자의 투자는 100억달러에 못 미치지만 총 규모는 150억달러로 전해 받았다"며 "삼성도 사업 성사 가능성을 치밀하게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휴대폰에 쓰이는 모바일 중앙집중처리장치(CPU), 칩카드 IC,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비메모리 제품의 대량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향후 세계 1위의 비메모리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연구원이 위치해 있고 DDI 등 일부 비메모리 라인 건설이 진행중인 경기도 기흥과 인접한 화성에 대대적으로 비메모리 공장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현재 기흥과 화성에서 메모리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는 오는 2010년까지 화성 동탄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라인을 증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따라서 비메모리 중심의 이번 신규 라인 건설이 실현되면 기흥ㆍ화성은 세계 최대의 '실리콘 클러스터(반도체 산업단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투자가 실행될 경우 비메모리 및 반도체장비의 전세계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계획은 그러나 지방과 수도권 간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의 공장 신ㆍ증설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정부정책과 대립적인 부분도 있어 원만히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화성 동탄의 반도체 공장(16만7,000여평) 증설 허용여부를 놓고도 정부와 지난 2년여간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최근에야 겨우 이를 성사시킨 바 있다. 입력시간 : 2005/05/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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