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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치 않은 미국경제 움직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의 심각성에 대해 재차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 상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미국의 재정적자가 지탱하기 힘든 상태며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 가서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지난 달 하원에서도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해마다 사회보장 및 의료보험 부담이 늘어 올 회계연도에 재정적자만 4,300억달러 가까이에 이를 전망이다. 이 재정적자가 무역적자와 함께 미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무역적자도 지난 2월 사상 최대인 610억달러에 이르는 등 갈수록 불어나 올 한해에만 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고유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가중돼 미국 경제는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미국경제의 이 같은 악화는 결국 세계경제의 위축 요인이 될 게 분명하다. 미 행정부는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늘어 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고용과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 미국경제가 둔화될 경우 세계경제의 위축과 우리가 받는 충격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국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 오는 5월 추가로 연방기준금리를 현재의 2.75%에서 3.0%로 올리고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콜금리가 3.25%인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한ㆍ미간 금리가 같아지거나 역전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보유달러가 넘친다고는 하지만 자금의 해외이탈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또 미국의 무역수지 악화로 통상마찰의 파고는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그린스펀까지 위앤화 평가절상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간 경제긴장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빚더미에 눌린 미국경제의 충격이 금리인상과 성장 및 고용둔화, 통상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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