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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모투자펀드(PEF) 대형화가 과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설립이 활기를 띠면서 기업구조조정 등과 관련한 고수익분야에 대한 토종자본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2개에 불과했던 사모투자펀드는 올들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등을 중심으로 사모투자펀드 설립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상반기 중에만도 실제 투자에 나설 사모투자펀드 수는 2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의 필요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정에서 많은 금융기관과 기업 그리고 대형부동산 등이 외국계 펀드로 넘어가고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챙기게 되면서 토종펀드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돼 왔다. 뿐만 아니라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시중 부동자금이 수백조원에 이르고 각종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을 감안할 경우 토종 자본에 의한 사모투자펀드 설립 여건도 충분히 성숙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토종 자본에 의한 사모투자펀드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구조조정과 기업 자금조달 등과 관련해 국내 자본의 역할을 높이고 아울러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투자기법이 도입된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국내 사모투자펀드가 많이 설립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모투자펀드는 기본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대신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본이기 때문에 고도의 분석능력과 투자기법이 요구된다. 아울러 국내 사모펀드가 오랜 역사와 글로벌 투자활동을 통해 많은 노하우와 기법을 축적하고 있는 외국계 펀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펀드규모의 대형화가 전제돼야 한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 있는 은행과 대기업 등에 국내사모펀드가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형 펀드의 출현이 시급하다. 이 같은 펀드의 대형화가 가능하기 이해서는 제도적으로 연기금과 금융기관의 참여와 함께 개인자본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넓혀주어야 한다. 펀드 운용기법의 고도화를 통해 펀드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사모투자펀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제이다. 토종자본에 의한 사모투자펀드가 이른 시일내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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