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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에도 벤처바람 12일부터 공연 '아보스' 화제

사연은 대략 이렇다. 오는 12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를 러시아 뮤지컬 「아보스」는 당초 서울뮤지컬컴퍼니가 「비련」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추진했다가 지난해 뮤지컬 「락 햄릿」의 흥행실패로 공연 자체가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출연진과 제작진은 희망을 잃지 않고, 연출가 양혁철씨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공연준비에 몰두했다. 이때 이들의 노력을 가까이서 지켜보던 연극평론가인 국민대 이혜경 교수가 아예 자신이 제작을 맡겠노라고 나섰다. 작품이름도 「아보스(희망)」로 바꾸고, 제작·출연진 모두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개런티로 작품의 성공을 위해 연습과 홍보에 매달렸다.여기에 발상의 전환이 있었다. 그들의 노개런티는 단순한 무보수가 아니고 공연에 출자지분을 내고 참여하는 형식.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 최초의 「벤처뮤지컬」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때마침 국내에서 불고 있는 벤처열풍이 「아보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벤처뮤지컬의 탄생을 알리는 신문보도가 계속되자 투자의향을 밝혀오는 전화문의가 제작진에게 잇달았다. ★본지 1월27일자 33면 참조 그러다가 꿈에도 그리던 에인절투자가가 나타났다. 공연을 불과 14일 앞둔 지난달 29일 카멘파크·KAIST-AVM엔젤펀드·부산테크노엔젤클럽 등 3개 투자업체와 1억3,000만원의 투자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뮤지컬 「아보스」는 우리나라 최초의 「에인절투자자 유치」라는 공연예술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그동안 「기업메세나」형식으로 기업이 공연예술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같이 에인절 투자가가 원금회수를 전제로 공연에 투자한 일은 없었던 일이다. 이에 대해 제작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처럼 자금공모를 통한 공연기획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에인절투자자들이 투자에 관심을 가져서 깊은 침체에 빠져 있는 공연계에 활로을 열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7,000만원을 투자한 카멘파크와 5,000만원을 낸 KAIST-AVM엔젤펀드, 1,000만원을 출자한 부산테크노엔젤클럽 3자는 공연에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원금만을 회수하고 수익금은 추후 공연을 위해 별도의 적립금으로 남겨두기로 제작진과 합의했다. 「아보스」는 이번 자금수혈에 힘입어 내실 있는 공연을 준비할수 있게 됐다. 관객의 반응이 좋으면 내친 걸음에 연장공연에도 들어가고 해마다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를 굳혔으면 하는 것이 제작진의 바람이다. 「아보스(희망)」라는 이름에 실려온 잇단 행운, 이제 공연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26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주말 오후3시·6시, (02)3672-701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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