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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國 "초국가통화 만들자"

포스트 달러시대 주도권 대비

러시아ㆍ중국ㆍ브라질ㆍ인도로 구성된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 지배통화인 달러화가 힘을 잃고 있는 것을 계기로 포스트 달러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현재 전세계 총생산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잠재성장력이 커 글로벌 경제의 비중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스 국가 정상들은 오는 16일 러시아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포스트 달러 시대의 새로운 국제통화 시스템 구축을 논의해보자고 벼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위기 때문에 세계에서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며 “16일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개별 국가의 통화를 넘어선 초국가 통화(supranational currency)의 창설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이 같은 초국가 통화 창설을 지지했고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이 달러화ㆍ엔화 등 주요 통화를 묶어 발행하고 있는 특별인출권(SDR)이 초국가 통화의 근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DR는 현재 달러화ㆍ엔화ㆍ유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로만 구성돼 있지만 새로운 초국가 통화에는 루블화ㆍ위안화 등 브릭스 통화도 편입시켜 국제 통화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속셈이 깔려 있다. 브릭스 국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줄곧 ‘달러화와 IMF’로 대변되는 국제금융질서를 대체할 새로운 틀을 모색해왔다. 브라질의 로베르트 망가베이라 전략담당 장관은 지난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유일한 전세계 기축통화인 점을 브릭스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달러ㆍ유로화 등 주요국의 통화 바스켓인 IMF SDR를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브릭스 국가들의 초국가 통화 창설 주장에는 그들의 외환보유액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 국채 등 달러표시 자산을 조정해 안정적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초국가 통화를 만들어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세계 최대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등 이들 국가는 어느 순간 미국 경제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달러화가 추락할 경우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해 엄청난 손실을 볼 수 있는 형편에 처해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국제시장에서 새로운 패권 통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브릭스 정상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7월 일본 홋카이도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 초청됐을 때 처음으로 별도 회동하면서 시작, 올 들어 재무장관회담을 통해 첫 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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