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UHD(초고해상도) TV용 패널 출하량이 올해보다 20배 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UH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공급 과잉에 울상 짓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UHD TV 패널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UHD TV 패널 출하량은 지난 3ㆍ4분기 5만8,300대에서 내년 3ㆍ4분기 134만2,900대로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UHD TV 패널 출하량도 3만6,000대에서 60만5,000대로 17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UHD TV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며 이들 업체의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UHD TV 패널 시장점유율(출하대수 기준)은 올해 3ㆍ4분기 5.1%에서 내년 3ㆍ4분기 18.4%로 상승하며 대만 이노룩스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졌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3.1%에서 8.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내 업체의 약진 속에 중저가 패널을 앞세워 UHD TV 패널 1위 업체로 올라선 이노룩스의 점유율은 올해 3ㆍ4분기 69.8%에서 1년 후 55.8%로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 UHD TV 패널 출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내년부터 가격 하락과 제품군 확대 등에 힘입어 UH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올해 전세계 UHD TV 출하량은 260만대로 전체 LCD TV의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10배 가량인 2,520만대가 출하되면서 전체 LCD TV의 12.1%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대봤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기술 차별화를 바탕으로 대형 프리미엄 패널과 중저가 패널의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95인치 이상 대화면 UHD TV 패널은 물론 중국 시장 등을 겨냥해 기존 55ㆍ65인치 패널보다 작은 40인치대 패널도 새로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도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UHD 패널 시장에서 염가형 제품 라인을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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