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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25> 북한산 구기동 마애여래좌상


고려시대 서울 지역이 수도급 '남경'으로 주목 받은 이유는 북한산(삼각산)을 중심으로 한 풍수지리적인 요소 덕분이다. 북한산은 여기저기 치솟은 바위와 곳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어울려 빼어나고 신비로운 자태를 뽐낸다. 명당이라는 인식에는 예로부터 사찰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고려 왕조가 불교를 국시로 삼았고 특히 수도 개경에서 가까워 북한산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와 함께 현종(재위 1009~1031)이 국왕에 오르기 전에 반대세력에 의해 북한산의 한 사찰에 유폐된 적이 있는데 그곳 승려들의 도움으로 살해위협을 피할 수 있었다. 현종 이후 국왕들에게는 북한산이 이른바 성지순례의 의미도 더해지게 됐다. 이후 수도급 남경 건설논의가 일면서 삼각산에 사찰 신축 붐이 일었고 이것이 다시 이 지역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사진에 보이는 마애여래좌상은 북한산 승가사 뒤로 우뚝 솟은 바위에 조각돼 있다. 높이가 5.94m다. 승가사 자체의 역사는 신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는데 마애여래좌상이 세워진 것은 10세기 초로 추정된다. 통일신라 말ㆍ고려 초 이런 대작을 만들 만한 세력이 북한산 인근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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