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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소재를 다시본다] 2부·끝 <7>기후타다세이키

대기업서도 배우러 와… 금형 기술력 정평<br>직원 5~6명으로 출발… 연매출 17억엔 '탄탄한 중견社'<br>초고온 사출·급속냉각등 신기술 개발 '불량 제로' 도전

"금형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기후타다세이키의 공장 직원들이 숙련된 손놀림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SetSectionName(); [부품소재를 다시본다] 2부·끝 기후타다세이키 대기업서도 배우러 와… 금형 기술력 정평직원 5~6명으로 출발… 연매출 17억엔 '탄탄한 중견社'초고온 사출·급속냉각등 신기술 개발 '불량 제로' 도전 기후시=신경립기자 klsin@sed.co.kr "금형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는 기후타다세이키의 공장 직원들이 숙련된 손놀림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모노즈쿠리는 제 인생입니다. 금형에서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지금껏 제조업의 기둥 역할을 하는 중소 부품소재 기업들이 후계자를 찾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본에서 한 해에 문을 닫는 중소기업 4곳 중 1곳, 숫자로는 약 7만개의 기업이 적절한 후계자가 없어 폐업으로 내몰릴 정도다. 하지만 기후현에 위치한 금형업체 기후타다세이키에게 적어도 한동안은 그런 고민이 남 얘기다. 올해로 만 13년째 가업승계를 위한 경영수업 중인 타다 노리오(39) 총괄부장은 요즘 일본 젊은이답지 않게 우직한 '모노즈쿠리' 정신을 이어받은 금형인의 모습이 엿보였다. 열악한 경영 여건에서 불과 대여섯 명의 영세기업으로 출발해 탄탄한 강소 금형기업으로 성장한 기후타다세이키의 저력이 차기 사장인 그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 내려오고 있는 셈이다. 기후타다세이키는 1970년 설립돼 올해 창업 40년을 맞는 금형 외길업체다. 자동차부품용 금형과수전 등 주택설비에 사용되는 금형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올린 매출은 약 17억엔. 나고야에 위치한 나고야타다세이키와 함께 타다세이키 그룹을 이루는 두 축이지만, 그룹 매출의 70% 가량은 기후타다세이키의 몫이다. 현재 창업주 세대의 형제가 운영하는 두 기업은 장차 타다 부장이 혼자 도맡아 꾸려가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제조업체들을 초토화시킨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후타다세이키 매출 역시 전년대비 20% 가량 줄었다. 하지만 다른 중소업체에 비하면 여파는 미미한 수준이다. 매출 감소는 일감이 줄어든 탓이 아니라 고객사측의 납기와 개발 일정 차질로 비롯됐다. 납기 대기중인 물량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출 감소분은 없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전방위로 진전된 불황을 기후타다세이키가 비껴갈 수 있었던 이유를 타다 부장은 "고객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회사의 기술력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타다 부장은 "직원 수 6만명에 달하는 고객사에서 공장 연수를 올 정도로 기후타다세이키의 금형은 강도와 정밀도가 높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최근에는 금형을 초고온으로 가열해서 사출한 뒤 냉각시키는 신기술을 개발해 실증 작업을 거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몰드'로 불리는 이 기술은 통상 80℃ 정도인 금형 온도를 200~300℃로 높여서 사출하고 급속도로 냉각시키면 제품 불량을 크게 줄이고 강도와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 앞으로는 금형의 에너지 절감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타다 부장은 "금형의 공정은 열효율이 매우 낮다"며 "어려움은 많겠지만, 히트펌프 급탕기의 원리를 이용해 공정의 열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조금씩 손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은 사실 회사의 입지조건에서 비롯된 전통이었다. 창업주가 고향인 기후현에 설립한 기후타다세이키는 대기업 인근에 위치해 비교적 손쉽게 수주를 따낼 수 있는 기업들과 달리 동떨어진 지리적 입지 때문에 초창기 만성적인 일거리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기후타다세이키로 넘어오는 발주는 다른 기업들이 꺼리거나 아예 맡지 않는 일들 뿐이었다는 것이 타다 부장의 말이다. 그는 "5명 남짓한 직원들이 열악한 입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려운 일을 맡아 하나씩 새로운 기술을 개발, 습득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며 "그같은 기술의 축적 덕분에 회사가 오늘날 금형업계의 중견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금형에 목숨 건 사람들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금형을 만드는 회사로 남을 것"이라는 타다 부장의 각오에서는 꿋꿋하게 명맥을 이어오는 일본 '모노즈쿠리'정신의 저력이 엿보인다. 문득 젊은 나이에 지방의 공장에서 묵묵히 금형사업을 이어가겠다는 타다 부장이 한국 청년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지 궁금해졌다. 의견을 묻자 가뜩이나 씩씩하던 그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그는 "모두가 상장 대기업을 다니고 싶어한다는 것인데, 사실 경영진은 주주를, 주주는 주가만을 바라보느라 정작 회사를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봐 주는 사람이 없는 상장 대기업 직원이야말로 불쌍한 것 아니냐"며 "돈을 추구하기보다 일하는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원천, 부품소재 다시본다]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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