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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말이야기] '암살' 주인공들처럼… 자유 향해 달리는 말 '스피릿'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암살'의 한 장면에는 만주를 배경으로 활동 중인 독립군 부대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부대원들 중에 말을 탄 기병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영웅 중에는 수많은 무명의 용사들뿐 아니라 이들을 태우고 달렸던 마필들도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 2002년 제작된 미국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스피릿(Spirit: Stallion Of The Cimarron)'은 자유를 찾아 싸웠던 한 야생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초원에서 자라난 종마 스피릿은 어느덧 무리를 이끄는 대장이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피릿은 우연히 음악에 취해 무리에서 벗어났다가 군인들에게 사로잡히고 맙니다. 사람들은 스피릿을 길들이려 무척 애를 썼습니다. 심지어 물과 먹이도 주지 않았죠. 그러나 강인한 스피릿은 끝까지 굴복하지 않았고 요새에 갇혀 있던 인디언 청년 리틀 크리크와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후 스피릿은 인디언 마을에 정착하고 암말 '레인'을 만나 평화롭게 사는 듯했는데 기병부대가 공격해오면서 다시 끌려가게 됩니다. 고난이 계속되는 중에도 스피릿은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험을 무릅쓰고 까마득한 절벽을 뛰어넘어 자유를 찾고 마침내 가족이 있는 야생마 무리와도 다시 만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의 지난 감상평을 보면 사람이 아닌 동물의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입하고 감동했는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만큼 '자유'라는 숭고한 가치는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모든 인류가 가진 공감대 위에 놓인 것이 분명합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말들이 달리는 장면에서는 마치 나 자신이 속박에서 벗어난 것과 같은 벅찬 해방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광복 70주년이 며칠 지난 지금 영화 속 주인공들 덕분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동물이지만 너무나 자유롭고 싶었던 스피릿, 그리고 내 한 몸의 자유가 아닌 민족의 해방을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독립투사들.

영화 '암살'에서 주인공 안옥윤이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라고 나지막이 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그리고 끝까지 싸웠는지를, 그 고귀한 정신을 우리가 오래오래 잊지 않고 잘 기억하겠습니다. /김정희(말박물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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