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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어야 이긴다”/「다양한 경험쌓기」 구슬땀(취업대란)
입력1997-08-12 00:00:00
수정
1997.08.12 00:00:00
박민수 기자
◎사회봉사활동·해외연수 적극 참여/대학가 웅변학원·피부미용실 붐벼/입사시험 인성중시따라 더욱 확산일자리 얻기가 어려워지면서 구직자들의 자기표현 방법도 다양해졌다.
최근 대기업들이 필기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는 종합평가시험과 면접에 비중을 두는 추세여서 자기표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따라 영어와 상식책을 붙들고 앉아 씨름하던 취업준비생들은 이제 용모에서부터 화술, 순발력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으로 대응능력을 키우고 있다.
요즘 취업준비생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캠퍼스내에서의 교과서적인 지식보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생생한 산경험을 쌓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5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대우와 LG, 삼성, 한솔그룹 등 대기업들의 기업탐방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데서 이같은 변화의 바람을 실감케하고 있다.
올해 LG그룹이 실시한 「21세기 선발대」에는 선발인원이 2백명에 불과했으나 3천여명이 지원을 했고 대우그룹 역시 45명을 선발하는 「세계경영 특파원」 프로그램에 5백여명이 몰렸다.
과거처럼 영어와 상식책으로 취업관문을 뚫겠다는 모습은 더이상 찾아보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대우그룹 문화홍보실의 신영준대리는 『지원자들 중에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도 많았다』며 『예전 같으면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위해 땀을 흘리던 이들이 선뜻 기업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세계화에 발맞춰 대기업들이 어학실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경험을 갖춘 학생들을 선호함에 따라 각 대학에는 해외연수를 위한 휴학생들도 늘고 있다.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각 대학의 휴학생 수는 서강대 3천23명, 한양대 2천7백3명, 고려대 2천6백62명, 연세대 2천4백95명, 서울대 7백56명 등으로 예전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워 휴학하는 경우가 아니라 대개 해외어학연수나 배낭여행을 위한 휴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경실련 등 시민단체 등에 자원봉사를 지원하는 대학생들이 대거 몰려드는 것도 취업을 앞둔 대학가의 변화된 모습이다.
이른바 복돌이(복학생)나 4학년 학생들은 구청에서 소개해준 양로원을 찾거나 공부방, 탁아방, 야학 등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교통질서 계도원 등으로 일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 경험을 쌓고 있다.
입사시험에서 종합적인 평가에 사회봉사활동 등의 경력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사회경험과 지식만으로 안심하기엔 이르다. 깔끔한 외모와 자신감 있는 모습이 취업에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이들 취업준비생들은 웅변학원이나 피부미용실 등을 찾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경희대 정외과 4학년 김모씨(27)는 『요즘은 대학입시 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웅변학원에 나가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감을 키운다』고 말했다.<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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