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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상가 이덕훈 초대 조합장(인터뷰)

◎“과열경쟁 막아 가격질서 회복”『무엇보다 조합원의 단합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습니다』 용산전자단지 상점가 진흥조합 초대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덕훈 나진상가 17·18·19동 상우회장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결론을 폈다. 용산전자상가가 거듭나기 위해서는 「용산의 장기 불황은 대부분 내부적인 요인에 기인한다」는 자기반성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제살 깎아먹기식 상행위가 판을 쳤습니다. 소비자나 동료 상인들의 권익은 뒤로 한 채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팽배했던 게 사실이죠』 이조합장이 말하는 개선 사항 제 1호는 건전한 가격질서 회복이다. 『이런 차에 용산전자상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진흥조합이 결성된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고 이 조합장은 진흥조합 예찬론을 폈다. 그러나 그는 그만큼 걱정도 많다. 조합원을 현재 2천여개에서 5천개로 늘려야 할 뿐 아니라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5천여개 업체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최대 공약수만 뽑아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죠』 그는 진흥조합을 예전의 단체들 처럼 유야무야한 단체로 전락시키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조합장은 『서로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구매·판매·유지보수·택배, 중고물물 교환센터, 폐품 재활용, 상설전시장 등의 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전문대학 분교 유치, 관광특구 지정, 외국관광객을 위한 면세점 개설, 공평과세위원회 등의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7년 동안 모뎀 판매업체인 켄아이씨를 경영해 온 이조합장은 『처음하는 일이라 부담은 되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 힘이 된다』고 밝혔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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