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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軍 이라크 8세 소녀 사살"

앰네스티 주장… '부시, 럼스펠드 신임'도 비난 고조

"英軍 이라크 8세 소녀 사살" 앰네스티 주장… '부시, 럼스펠드 신임'도 비난 고조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이 공개되고 이라크 민간인에 대한 가혹행위까지 국제 단체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포로 고문 파장으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을 지지하고 나서 아랍권 뿐 아니라 미국 내 비난 여론까지 높아지고 있어 파장이 주목된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군이 이라크인 가정과 기업을 기습공격하면서 필요 이상의 과도한 무력을 행사했으며, 수감자의 인권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거의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도 지난 2~3월 영국군이 주둔했던 이라크 남부지역을 조사한 보고서에서 영국군 소속의 한 병사가 아무 위협도 가하지 않은 8살짜리 소녀를 총으로 쏴 사살했다고 주장해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10일 펜타곤을 방문, 이라크 포로 고문 사건을 사임 여론에 직면한 럼스펠드 장관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아랍권은 일제히 분노를 표출했으며, 미국 언론들도 럼스펠드 지지가 대통령 재선에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USA투데이와 CNN방송, 갤럽 등이 10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6%를 기록해 지난 2001년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10일 미군이 체포단계에서부터 이라크인들을 학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10일 보도했다. WP는 이날 공개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보고서를 인용, 미군은 주로 자정이 지난 시간을 이용해 이라크인 가정과 기업에 대한 기습공격을 감행하면서 과도한 무력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체포과정에서 학대가 빈번히 발생했다"며 "학대의 형태는 이라크인을 밀치고, 모욕하고, 총으로 조준하고, 주먹과 발로 때리고 차는 것은 물론 총으로 때리는 행위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위는 범인을 검거하거나, 체포에 저항하는 사람을 제압하는데 필요한 합리적이고도 합법적이며, 균형된 무력의 사용범위를 뛰어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입력시간 : 2004-05-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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