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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꺾인 대기업 실적] 약발 떨어진 환율 효과… 기업 체력 저하 현실화


현대차와 포스코ㆍLG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원ㆍ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한국 기업의 체력 저하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최원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는 반면 국내 제조업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을 감안해볼 때 국내 기업의 체력 저하를 일시적인 현상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체력이 빠르게 소진돼가고 있다"며 "한국 대표 기업의 선전도 앞으로 지속될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펴낸 '한국 기업경영의 현주소'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환율 효과에 위기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대차와 LG전자 등 주력 기업의 저조한 실적은 개별 기업의 성적을 넘어 '대표 기업의 호실적'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던 '한국 기업의 이상징후'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ㆍ현대차 등 국내 10대 대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2011년 14.9%, 2012년 9.6%에서 올 상반기 4.5%로 추락했다"며 만약 환율이 더 하락했다면 실적은 그만큼 추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환율은 기업 경영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1,365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률도 2011ㆍ2012년 4%대에서 올 상반기 3.9%로 3%대로 추락했다. 또 10% 이상 수익을 올린 고성과 기업도 2010년 16%에서 2012년 9%로 절반 이상 주는 등 각종 지표가 급강하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ㆍ현대자동차 등 이른바 대표 기업 실적에 가려 이 같은 점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표 기업은 환율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늦게 받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번 실적 발표는 대표 기업에도 환율 영향이 얼마나 잘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전체 기업의 체력 저하로 연결되고 있다. 실제 2012년 영업이익률을 분석해보면 미국 12.5%. 일본 5.8%, 한국 5.2%로 일본 기업에도 역전 당한 상태다. 환율 효과가 위기 당시 한국 기업의 선전에 보탬이 됐다. 하지만 엔저ㆍ약달러 등으로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서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한국 기업 체력 소진의 주범이 바로 수출기업이라는 점이다.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원화절상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 실제 2011~2012년 수출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고작 1.3%에 불과했다. 전기ㆍ전자도 삼성전자 등 상위 3사를 제외하면 2011~2012년 -0.6%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국내 대표 기업들 역시 이번 실적에서 보듯 환율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기업 자체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정책 기조가 경영성과에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기조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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