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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경제 또 위기의 그림자

증시 석달만에 반토막ㆍ가산금리 연일 폭등투자 신뢰악화로 고정환율제폐지 압력도 아르헨티나 경제에 재차 빨간불이 들어왔다. 증시는 3개월 남짓 만에 반 토막이 나면서 붕괴 위기를 맞고 있으며, 해외채권 가산금리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페소화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역시 급락, 고정환율제(태환정책)에 대한 폐지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증시 붕괴 위기, 가산금리 폭등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의 메르발지수는 4일(현지시간) 전일보다 7.89% 떨어진 206.75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91년 3월 이후 10여년만의 최저치며, 지난 7월초의 400에 비해 반 토막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증시 폭락의 일차적 원인을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의 사임설에서 찾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미국의 테러 대참사 및 이에 따른 보복공격 임박으로 투자자들이 라틴아메리카 등 리스크가 높은 시장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이는 곧바로 해외채권의 가산금리 폭등으로 이어져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것. JP모건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의 채권은 이머징마켓 전체 부채의 23% 수준에 달하고 있는데, 아르헨티나 해외채권 평균수익률과 미국 국채의 스프레드(가산금리)는 최근 18.35%포인트에 달하는 등 지난 9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2005년 만기 유동금리 국채 수익률 역시 이머징마켓중 가장 놓은 33% 안팎으로 치솟고 있다. ◇고정환율제 폐지 압력 고조 증시 붕괴 위기가 고조되자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카발로 장관을 유임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며, 카발로 장관 스스로도 사임할 계획은 없다며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페소화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악화되면서 페소화 평가절하 또는 고정환율제에 대한 폐지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는 카를로스 메넘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91년부터 페소화를 달러화에 1대 1로 고정시키는 태환정책(일명 콘베르티빌리닷)을 시행해 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최악의 경우 고정환율제의 붕괴를 의미하는 페소화의 평가절하보다는 달러 공용화 정책을 채택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야당과 국민들은 경제 예속 심화 가능성 등 '정서'를 내세워 반발하고 있어 통화정책의 방향 결정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안은 인접한 브라질ㆍ칠레ㆍ베네수엘라ㆍ멕시코 등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조기 수습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는 미국 테러 대참사에 이은 이머징마켓 불안이라는 이중부담을 떠 앉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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