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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일촉즉발'] 노조측 격렬하게 저항
입력2009-07-20 18:13:58
수정
2009.07.20 18:13:58
타이어 불태우고… 새총 쏘고…<br>협력업체 "사태 장기화땐 등록증 자진반납"
쌍용 자동차 노조의 옥쇄파업이 60일을 맞은 20일 오전10시 경찰이 평택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노조 측은 타이어를 불태우며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해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퇴거명령 최고장을 전달하려던 법원 집행관은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자 최고장을 건네지 못한 채 ‘최후통첩’ 이라고 밝히고 오전11시35분께 철수했다. 회사 측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공장 안으로 반입되는 음식물을 통제하고 가스와 수돗물까지 끊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부터 경찰 30개 중대 3,000여명을 공장 주변에 배치하고 공장 진입에 대비했다. 오전9시45분 “옥쇄파업 중단과 점거사태를 풀고 해산하라”는 경고방송에 이어 오전10시쯤부터 이미 확보한 정문 등 출입문 4곳을 통해 경찰력을 공장 안으로 전진 배치하는 한편 도장공장 옥쇄 농성자들을 연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법원 집행관과 채권단 관계자 등 5명은 경찰 호위를 받지 않고 오전10시쯤 도장공장으로 진입, 퇴거명령 최고장을 전달하려 했으나 노조 측이 새총을 쏘며 저항해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경찰의 강제진압 움직임에 맞서 점거 파업 중인 700여명의 노조원들은 마지노선인 도장공장에 집결, 진입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늘리고 폐타이어를 태웠다. 평택공장 건물 가운데 가장 큰 도장2공장의 경우 1~3차 페인트 작업을 위한 시너 3만3,000리터 등 모두 20만여리터의 인화성 물질이 있는 것으로 경찰과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쌍용차 파업 사태 장기화로 파산위기에 몰린 협력 업체들은 사태 해결이 어려울 경우 협력업체 등록증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모임인 ‘쌍용차 협동회 채권단’은 이날 “이달 말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8월 초 법원에 조기파산 요청과 함께 협력업체 등록증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회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회생채권이라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결성된 협동회는 협력업체를 포함, 쌍용차와 상거래 관계가 있는 회사들의 모임으로 이들이 가진 채권 총액은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2,500억원)보다 많은 3,000억여원이다. 협동회 측은 또 이번주 중으로 쌍용차 노사 양측에 1,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경찰의 공권력 투입에 반발, 파업 노조 정책부장 이모씨의 아내 박모(30)씨가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씨는 그동안 노동자 대량 해고 저지를 위한 가족대책위에서 활동해왔으며 최근 주위에 “어렵고 힘들다” 는 말을 자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노조는 박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는 한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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