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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으로] KBS 일요스폐셜 '보이지 않는 사랑‥'

[TV속으로] KBS 일요스폐셜 '보이지 않는 사랑‥' 美시각장애인 부부의 헌신 잔잔한 감동불러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가제) KBS일요스페셜 '보이지 않는 사랑 -엘렌 가족 이야기' 새삼 TV라는 매체의 위력을 실감케 된 저녁이었다. 지난주 일요일 KBS 일요스페셜은 한국인 시각장애인 네 명을 입양, 사회 구성원으로 훌륭히 키워 낸 미국인 시각장애인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보이지 않는 사랑-엘렌 가족이야기'를 방영했다. 방송 종료직후부터 방송사 시청자게시판에는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이 한편의 프로그램으로 인해 자기 자신에 대한 반성은 물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 나아가 장애관련제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는 평이 쏟아졌다. 초등학생부터 50대 중반 성인까지 골고루 게시한 의견 중엔 이들 가족의 메일 주소를 알려달라는 부탁과 다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당부가 다수를 차지했다. 美 볼티모어 인근에 살고 있는 니콜스 부부는 둘 다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지난 28년전부터 부부는 국내 시각장애 아동인 킴 마크 엘렌 세라를 차례로 입양, 사랑과 정성으로 이들을 키워왔다.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시각 장애인을, 그것도 혈통이 다른 한국 고아들을 입양해 키울 수 있었을까 싶지만 니콜스 부부는 "보지 못한다고 사랑할 수 없는 건 아니다"며 별 걸 다 묻는다는 표정이다. 그 중에서도 19세 세라는 자폐증 증세까지 보이는 이중장애인. 물건을 집어던지며 울부짖는 세라 앞에서도 이들은 약간 힘들어 보였지만 담담했다. 파양을 생각한 적 없냐는 질문엔 "모든 인간은, 장애인이건 아니건, 사랑을 받을 권리를 지니고 태어난다"며 단호히 답한다. 외려 "자폐증을 보이는 세라가 우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며 아이가 마음 문을 열기 시작한 점을 자랑스러워 했다. 네 명중 킴과 마크는 수술로 인해 어느정도 시력을 되찾았다. 20세를 넘긴 또래 미국인들처럼 가족에게서 분가, 홀로 서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은퇴를 생각해도 될 나이인 니콜스씨는 아직도 일을 계속한다. 이유를 묻자 "마크와 엘렌이 대학에 가길 원해 아직 내가 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당연스레 말한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이 짙은 우리 사회. 이와는 달리 미국은 지난 90년부터 통합 장애인 법인 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장애가 있는 미국인법)법을 시행하는 등 인간성에 호소한 평등이 아닌 장애인 스스로 만드는 당당한 평등이 가능하도록 보장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그들 가족이 해낼 수 있었던 것도 우리와는 다른 사회보장제도 덕"이라며 "장애인도 일반인과 다름없이 살 수 있게 하는 사회제도를 우리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장애에 대한 각 개인의 인식 개선을 넘어 사회적 뒷받침에 대한 논의로 확산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편의 TV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미국의 니콜스 부부는 이에 대해 반추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인 듯 싶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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