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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승부수 던진 박병엽 팬택 부회장 "투자 유치 목숨 걸겠다"

2,000억 이상 외부 수혈 연구개발 주력<br>이준우대표가실무전담, 각자대표체제로

박병엽

"역사가 증명하듯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이제 한두 업체가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감자를 통해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겠습니다."

박병엽(사진) 팬택 부회장이 또 다시 승부수를 던지고 '팬택 살리기'에 나섰다. 주식 감자를 통해 외부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게 골자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28일 경기도 김포공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팬택은 기술력과 상품력, 품질력이라는 '3박자'를 갖췄음에도 브랜드 파워 열세로 인해 지난해 적자가 기록했다"며 "올해는 외부 자금 수혈을 통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외부 자금을 유치해 연구개발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해 매출 2조2,344억과 영업손실 7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3∙4분기 이후 20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작년 하반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2011년 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종료한 것에 맞춰 국내 스마트폰 2위 업체로 도약하는 기염을 토했음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박 부회장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전통적 강호인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물론 일본 휴대폰 제조사조차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며 "팬택은 올해 감자를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국내외 정보기술(IT)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팬택은 이날 주총에서 기존 주식 4주를 1주로 통합하는 무상감자를 주요 안건으로 통과시켰다.



박 부회장은 이어 "벤처기업에서 출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국내 제조업체는 사실상 팬택이 유일하다"며 "스마트폰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브랜드 파워에 시장이 집중되고 있지만 팬택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소비자 신뢰를 앞세워 주도권 탈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시장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이 같은 양강체제 역시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 참석한 100여명의 주주 앞에서 거듭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과거 팬택앤큐리텔 시절부터 회사의 미래를 믿고 투자한 주주에게 실망감을 안겨서 죄송하다"며 "팬택의 본연적 경쟁력을 확신하는 만큼 목숨을 바쳐서 올해는 반드시 주주 가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팬택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준우 사업총괄 부사장을 추가로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 부회장은 재무와 투자유치에 주력하고 이 부사장에게 팬택의 실무를 맡겨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팬택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한 것은 지난 1991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신임 이 대표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구미공업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정통 엔지니어다. 1996년 현대전자산업 연구실장으로 일하다 지난 2001년 팬택앤큐리텔이 출범하면서 팬택으로 자리를 옮긴 뒤 중앙연구소장과 기술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팬택 출범에서부터 기업개선작업에 이르기까지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쳐 박 부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헤아리는 임원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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