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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돔·구구·타올라스·제대로필… '남성의 자존심' 누가 세울까

비아그라 이어 시알리스 9월 3일 특허만료

복제약 허가 받은 업체만 60여곳 달해

발기부전치료제 전쟁 3년만에 재점화

과열 마케팅에 "남용 부추긴다" 비판도



'센돔' '구구' '타오르' '타올라스' '토네이드' '해피롱' '타다롱' '제대로필' '바로타다'…. 다음달이면 선보일 시알리스 복제약 제품들이다.

다음달 3일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3년 만에 다시 발기부전치료제 전쟁이 시작된다. 지난 2012년 5월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면서 불붙었던 1차 전쟁에 이은 2차 대전이다. 삶의 질을 개선해줄 수 있는 약물을 일컫는 '해피드러그'의 대표주자 격인 시알리스의 특허만료로 복제약 출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무려 60여곳에 달하는 제약 업체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따른 매출침체를 발기부전치료제로 일부나마 만회한다는 계획 아래 앞다퉈 복제약 출시를 준비 중이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미 시알리스의 복제약 허가를 받은 제약 업체는 60여곳에 달한다. 용량별·제형별(정제 및 필름형)로 따지면 품목 수가 무려 150여품목에 이른다. 이는 푸른색의 빛깔로 인해 '블루 다이아몬드'로 불리며 중년 남성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최초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됐을 때보다 더 많다. 현재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는 비아그라 복제약 품목 수는 107개다.

이처럼 시알리스 복제약 출시에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2012년 5월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된 지 3년여 만에 다시 특허가 풀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알리스가 비아그라를 넘어 발기부전치료제 1위라는 것도 제약업체들의 제품 출시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년 남성의 관심을 끌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제약 업체들의 작명 경쟁도 뜨겁다. 종근당은 '센돔', 한미약품은 '구구', 대웅제약은 '타오르'라는 제품명을 확정 짓고 출시 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종근당 측은 '센돔'이라는 제품명이 언뜻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영어의 '센트럴(central)'과 스위스의 가장 높은 산 이름인 '돔'의 첫음절을 결합한 것으로 '발기부전 시장의 중심을 지배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앞으로 비뇨기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심포지엄 등을 열어 제품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을 평정한 한미약품은 여세를 몰아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까지 석권한다는 야심 찬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구구'라는 제품명은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정에서 연관돼 지어졌다. '구구 팔팔(99세까지 88하게)'이라는 뜻이다. 대웅제약의 타오르는 순우리말 '타오른다'에서 따왔다.

이외에도 거센 회오리바람을 연상시키는 일동제약의 '토네이드'와 행복한 순간이 오래간다는 뜻의 삼진제약의 '해피롱', 지속시간을 강조한 광동제약의 '타다롱' , 셀트리온 제약의 '타올라스', 씨엠지제약의 '제대로필' , 신풍제약의 '바로타다' , 동국제약 '엠스트롱' 등 눈에 띄는 제품명이 많다.

이들 제약사들은 기존의 정제 외에도 물 없이 편리하게 녹여 먹는 필름형, 씹어먹는 츄잉정 등 다양한 제형을 발매해 편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가격도 크게 낮아져 기존 시알리스 가격의 3분의1 수준이면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알리스 10㎎의 평균 판매가격이 1정당 1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5,000원대의 시알리스 복제약이 나오는 것이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의 경우 1,000억원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제약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시알리스가 250억원, 팔팔이 200억원, 비아그라 110억원 등의 순으로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아그라 특허가 풀리면서 팔팔을 비롯해 비아그라 복제약 시장이 더 커진 것이 특징이다.

한편 시알리스 복제약에 대한 제약업계의 과열 마케팅 조짐이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이 의사처방전이 필요한 의약품인 발기부전치료제의 남용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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