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지난 15주간 유지해 오던 뉴스 서비스 1위 자리를 다시 네이버에게 빼앗겼다. 온라인 토론광장 ‘아고라’ 열풍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다음의 뉴스 서비스가 베이징올림픽과 소강국면에 접어든 촛불시위의 여파로 선두자리를 네이버에 반납한 것이다. 20일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다음 뉴스 섹션인 미디어다음의 8월 둘째 주(11~17일) 페이지뷰(웹페이지를 열어본 횟수)는 9억5,851만건으로, 네이버 뉴스 서비스(9억9,892만건)에 4,041만건 뒤져 2위로 내려앉았다. 미디어다음의 주간 페이지뷰가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뒤쳐진 건 지난 4월 넷째 주(21~27일) 이후 15주만에 처음이다. 8월 둘째 주 뉴스 페이지뷰 분석 자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다음이 직전 주에 비해 약 9,000만건 늘어나는 데 불과했지만 네이버는 같은 기간 무려 3억3,000만건 이상 늘어났단 점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올림픽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경기 일정, 메달 소식, 올림픽 이모저모 등은 대게 뉴스 서비스 트래픽으로 집계되는 데, 네이버가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로서 올림픽 특별 섹션을 초기화면 중앙에 배치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시들해지고 있는 아고라의 인기와 다음에 대한 보수 언론사들의 잇따른 뉴스 콘텐츠 공급 중단도 다음의 하락세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올림픽 후에도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 측은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 서비스 트래픽이 한 주만에 50%나 증가한 것은 올림픽 특수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이용자수가 많은 네이버가 올림픽 기간에는 페이지뷰에서 앞서겠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 상황은 변수가 많아 내다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음 관계자도 “아고라로 비롯되는 트래픽이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현 상황에서 앞으로의 추세를 예견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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