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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경성서 날리던 '주식왕'은 조선인 조준호씨

증권업協 '이야기로 보는…' 발간

일제때 경성서 날리던 '주식왕'은 조선인 조준호씨 증권업協 '이야기로 보는…' 발간 ‘일제 식민치하의 국내 증권시장에서 최고 수익률을 올린 ‘주식왕’은 조선인 조준호였다.’ 9일 한국증권업협회가 창립 55주년을 맞아 발간한 ‘이야기로 보는 한국 자본시장’에 따르면 식민 시대인 지난 1932년부터 서울(당시 경성) 명동에서 증권거래소 형태로 운영된 조선취인소에서 조선인 조준호가 가장 큰 부를 쌓았다. 식민지하에서 거래주식 대부분인 일본주식에 대한 정보력과 자금력이 월등한 일본거래상에 휘둘려 쪽박을 차는 조선인들이 부지기수였으므로 조준호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구한말 갑부 조중정의 장남으로 태어나 사업에 뛰어든 조준호는 1934년 동아증권을 설립하고 명동에 점포를 내면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아증권은 일본인 중매점에 맞서 각지에 통신망과 연락망을 갖추고 도쿄와 오사카 주식시장의 시세를 빨리 전달한 덕분에 설립 첫 해부터 명동 제일의 중매점으로 명성을 날렸다. 조선취인소 설립 이후 광복 직전까지 전체 매매액의 10% 이상이 동아증권을 통해 이뤄질 정도였다. 조준호는 미두취인점까지 설립, 한때 인천 쌀시장의 60%를 장악하기도 했다. 주식중개 외에 직접 투자에도 나섰다. 주요 주식이 폭락해 모두가 투매하는 와중에 쏟아지는 매물을 거둬들여 급등장에서 엄청난 차익을 얻었다. 조준호가 조선취인소에서 벌어들인 돈은 무려 300만원 이상으로 1936년 당시 논 한 마지기 200평의 가격이 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가로 3,000억원이 넘는 액수다. 조준호는 해방 후 이 돈을 밑천으로 한국인 자본으로는 최초인 사보이호텔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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