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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 공공기관 비결은] 한국남동발전, 소사장제 도입 경영혁신… 발전자회사 수익성 1위

연료비절감 등 4년째 흑자… 전기요금 인상압력도 낮춰

장도수(앞줄 왼쪽) 남동발전 사장이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희망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해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제공=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은 국내 발전 공기업 가운데 가장 '별종'으로 꼽힌다. 삼성 출신 최고경영자(CEO)에 독특한 남동발전만의 경영문화는 공기업 경영혁신의 모범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실속도 탄탄하다. 지난해 공공기관 기관-기관장 평가 올 A를 받은 데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기관-기관장 평가 올 A를 받았다. 전력ㆍ에너지 공기업 중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성적이다.

지난 2001년 한전의 발전 부문이 6개의 자회사로 분리되면서 출범한 남동발전이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8년이다. 당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자 그해 말 취임한 장도수 사장이 "공기업도 망할 수 있다"고 외치며 혁신 경영을 시작했다. 이후 남동발전은 2009년 2,166억원, 2010년, 2,969억원, 2011년 1,413억원, 2012년 1,79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발전자회사 수익성 1위를 달려왔다.

남동발전의 혁신경영 사례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공기업 직원들에게는 결여되기 쉬운 원가의식과 주인 의식을 고취시킨 부분이다. 이 회사는 공기업 최초로 자율책임경영인 소사장제를 도입해 각 사업부서와 임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폭넓게 나눠줬다. 처음에 이 제도를 도입할 때는 "공기업에 맞지 않는 보여주기 식의 '쇼사장제'"라며 거부감을 보이는 직원들도 있었다. 하지만 소사장제가 차츰 정착되면서 직원들의 목표 달성 및 원가 절감에 대한 의지는 강해졌다.

민간의 혁신경영 기법을 주저하지 않고 벤치마킹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포스코의 혁신 경영인 VP(Visual Planning)기법을 공기업에 최초로 도입해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를 보드에 표시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분당복합화력발전소에는 회사 전체의 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회의를 전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모든 직원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이 같은 효율적인 경영은 발전소 경영의 핵심인 연료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남동발전은 경영상황실을 통한 시나리오별 구매, 수송 최적 믹스 등 전략적 구매활동을 전개하며 국내 발전자회사 중 4년 연속 유연탄 최저가 구매를 시현했다. 다른 발전자회사의 평균 조달단가 대비 단위열량당 610원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연간 770억원을 절감했다. 이 같은 남동발전의 연료비 절감은 전기요금 인상 압력을 낮춰 결국 소비자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노후 설비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다. 20년 이상 노후설비 비율 27%, 노후설비 이용률 81.2%, 설비구조가 복잡한 석탄화력 점유율이 84%로 가장 높아 고장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발전자회사 2위의 고장정지율을 기록했다. 발전량을 경상인원으로 나눠 산출한 노동생산성 역시 인당 38.0GWh로 타사 평균(33.5GWh) 대비 13% 이상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남동발전의 혁신 경영은 이제 공기업 전체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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