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내 투자자문회사의 대표였던 한 30대 남성이 투신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자살이라는 극단의 방법을 택해 목숨을 끊은 이 남성의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가 최고도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벌써 몇 년째 경기침체로 인한 스트레스로 현대인들은 매우 우울한 상태다. 이런 경기침체 및 주식투자 실패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으로 역류성 식도염이 꼽힌다. 이 질환은 생활 습관병으로서 스트레스나 음주, 흡연이 가장 큰 적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역류성 식도염 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46만명이던 진료 환자 수가 지난해에는 286만명으로 최근 4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18%가 넘었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 안에 든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점막이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질환의 주된 증상은 흉골(가슴뼈) 뒤쪽이 타는 듯한 가슴통증과 위액이나 위 내용물의 역류가 있다. 그 외에 이물감이나 만성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신물이 올라오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보통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위산분비를 가장 잘 억제하는 약물인 PPI(양성자펌프억제제)제제를 중증도에 따라 4~8주 정도 투여하면 증상이 80~95%가량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1년 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50~80%에 달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증 환자의 경우 장기치료(8주 이상)를 감안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의 재발 및 예방을 위해서는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먼저 취침 직전 2시간 이내의 음식섭취는 금물이다. 보통 11시에 잠이 든다고 하면 최소 오후9시 이후에는 음식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음식이 소화되는 데 보통 걸리는 시간이 4시간 이상임을 감안하여 저녁을 7시 이전에 먹는 것이 더욱 좋다. 직접흡연이든 간접흡연이든 담배연기는 모두 조심해야 한다. 흡연자라면 당연히 금연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킨ㆍ콜라ㆍ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끊을 수 없다면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음식은 고지방식으로 비만에도 영향을 주며 동시에 소화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 역류성 식도염에도 악영향을 준다. 비만은 모든 질환의 근본 원인이 되는 만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두둑한 뱃살의 경우 각종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이 된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다. 보통 회식은 오후 늦게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음식도 고지방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술 대신 영화나 공연 등 문화생활로 송년회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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